일본 산요전기는 내년 봄부터 대졸 신입사원에게도 '직무급제'를 적용할 방침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6일 보도했다. 직무급이란 연령이나 자격, 직책 등에 관계없이 △일의 중요도 △책임의 크기 △업무 범위 및 난이도 등에 따라 임금을 결정하는 제도다. 일본 기업들은 최근 연공서열 대신 성과급 제도를 도입하고 직무급 적용범위를 확대하는 등 새로운 급여체제를 경쟁적으로 도입하고 있으나, 신입사원에게까지 차등임금을 도입키로 한 것은 산요전기가 처음이다. 산요가 직무급 제도를 대졸 신입사원에게도 적용키로 한 것은 우수인재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입사후 즉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실력을 갖춰둔 사람은 입사 때부터 높은 임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산요는 능력이 인정되는 신입사원에 대해서는 입사 때부터 선배사원과 같거나 높은 등급을 부여하는 '월급(越給)'도 인정할 예정이다. 예컨대 반도체 설계 등에서 기술력이 인정돼 즉시 현업투입이 가능한 인재는 입사 동기들보다 높은 임금이 책정되며, 경우에 따라서는 선배보다 더 많은 급여를 받을수 있다는 것이다. 산요 관계자는 "직무급 도입으로 신입사원에 대한 전체 인건비 부담은 늘겠지만 우수인재 확보에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