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프타 가격이 폭등하면서 사상 최고치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16일 석유화학 업계에 따르면 일본도착도 가격(MOPJ) 기준 나프타 가격은 이달 들어 평균 t당 3백59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t당 3백82달러로 사상 최고치였던 걸프전 발발 직후의 t당 3백90달러에 육박하기도 했다. 호남석유화학 관계자는 "작년 t당 1∼2달러에 불과하던 프리미엄까지 40달러로 올라 실제 수입가격은 4백20달러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선 t당 50달러, 최저치인 작년 5월과 비교해 8개월 만에 1백20달러나 뛴 수준이다. 게다가 나프타 주공급처(70% 이상)인 중동마저 공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가격 상승세를 부추기고 있다. 아랍에미리트 국영 정유사인 아부다비내셔널오일은 이날 생산설비의 기계적 문제를 들어 삼성석유화학 미쓰비시 등에 대한 1월 나프타 공급물량을 10% 줄일 것이라고 알려왔다. 쿠웨이트 최대 국영정유회사(KPC)는 전력을 공급하는 전력회사에 불이 나 가동이 중단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석유화학 제품 상승분을 최종 수요자에 1백% 전가가 불가능한 섬유 플라스틱 등 최종 가공업체들의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