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금융권 인사의 가장 큰 관심사인 우리금융지주 및 자회사의 경영진 선임에 '이헌재 펀드'가 주된 변수로 등장했다. 이헌재 펀드는 우리금융을 인수할 경우 새로 경영진을 구성한다는 입장이어서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구성될 경영진은 한시적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금융감독원에 등록을 마친 '이헌재 펀드'의 한 관계자는 16일 "다음 달 펀드구성을 완료한 뒤 자산운용법 시행령이 시행되는 오는 3월 말부터 우리금융 인수협상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만일 계획대로 우리금융을 인수하게 되면 임시 주총을 소집, 경영진을 새로 선임하는게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의 구상이 현실화될 경우 오는 3월 정기주총에서 새로 짜여지는 경영진은 임시 주총에서 다시 신임을 물어야 된다. 이헌재 펀드가 아닌 다른 투자자가 우리금융을 인수하더라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따라서 정부의 우리금융 민영화 일정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새 경영진은 '한시적'이 될 공산이 커졌다. 금융계에서는 이런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우리금융의 대주주인 정부가 이번 경영진 구성때 이헌재 펀드의 의견을 반영할 것이란 추측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이 경우 다른 인수 희망자들로부터 반발이 거셀 것이 분명해 실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이헌재펀드가 이번 주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못하겠지만 간접적인 영향은 분명히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헌재 전 재정경제부 장관은 금감원에 등록한 사모펀드 외에 직접투자자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을 통해 우리금융을 인수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동원 가능한 돈은 3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정부가 우리금융지분 50% 이상을 매각하는 것이 아니라 우선 20% 가량만 매각할 경우 당장 1조1천1백60억원(16일 종가기준)만 있으면 된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