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올해도 高성장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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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업계 1,2위인 LG홈쇼핑과 CJ홈쇼핑의 작년 매출이 사상 처음 감소했다는 '실적 충격(어닝 쇼크)' 소식이 알려지면서 16일 이들 회사의 주가가 동반급락했다.
CJ홈쇼핑은 6.68%, LG홈쇼핑은 3.40% 떨어졌다.
그동안 두자릿수에 육박하는 성장세를 거듭해온 홈쇼핑 사업이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선 것이 투자자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줬다.
전문가들은 홈쇼핑 업체들의 고성장 시대가 막을 내린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 사상 최악의 실적
CJ홈쇼핑의 작년 매출액은 전년대비 2.5% 감소한 1조3천7백76억원, 영업이익은 27.1% 줄어든 3백65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
매출액증가율과 영업이익증가율이 모두 80%를 웃돌았던 지난 2002년과는 아주 대조적이다.
LG홈쇼핑은 아직 실적 발표를 하지는 않았지만 증권업계에선 CJ홈쇼핑보다 상황이 더 안 좋은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투자증권은 LG홈쇼핑의 작년 매출액을 2002년보다 9% 감소한 1조6천4백8억원, 영업이익은 49% 감소한 3백32억원으로 추정했다.
매출의 80% 정도를 차지하는 케이블TV 부문과 카탈로그 부문의 성장세가 꺾인게 두드러진다.
CJ홈쇼핑의 경우 2002년과 비교할 때 TV 부문은 13.3%, 카탈로그 부문은 32.6%나 매출액이 줄었다.
박진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케이블 가시청가구수가 사실상 포화상태에 다다른데다 현대 우리 농수산 등 후발주자와의 경쟁이 격화됐기 때문"이라며 "여기에다 내수경기 침체로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붙은 점도 주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 올해는 완만한 회복세
올해는 작년과 같은 마이너스 성장은 없겠지만 성장둔화는 불가피할 것이란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동양종금증권과 대한투자증권에 따르면 LG홈쇼핑은 올해 9.6%, CJ홈쇼핑은 24.8%의 매출액증가가 예상됐다.
영업이익증가율은 LG홈쇼핑이 37%, CJ홈쇼핑은 29.6%로 추정됐다.
하지만 이는 본격적인 회복이라기보다는 지난해 실적이 워낙 나빴던데 따른 반작용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송계선 동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실적이 워낙 나빴기 때문에 생기는 기저효과(base effect) 때문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 향후 주가는
전문가들은 대체로 신중한 접근을 주문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홈쇼핑 시장의 성장세는 한풀 꺾였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신규사업인 인터넷 사업에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CJ홈쇼핑의 경우 인터넷 사업부문만 따로 떼놓고 보면 지난해 매출액이 2002년보다 1백39%나 늘었다.
인터넷 부문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금(20% 정도)보다 늘어나면 새 성장엔진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셈이다.
또 현재 33%로 묶여 있는 외국인 지분한도가 방송법 개정을 통해 더 늘어난다면 주가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LG홈쇼핑과 CJ홈쇼핑 모두 현재 외국인 지분한도가 거의 꽉 차 외국인들이 주식을 더 살 여력이 별로 없는 상황이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