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잭 프리처드전 미국 국무부 대북교섭담당 특사는 15일 워싱턴의 브루킹스 연구소에서 열린 방북설명회에서 "북한의 원자로가 가동중이고 폐연료봉 저장 수조가 텅 비어있는 것을목격했다"고 밝혔다. 프리처드 전 특사는 "영변의 5㎿ 원자로가 가동중인 것을 목격했고 미국 등이봉인했던 폐연료봉을 저장했던 수조가 텅 비어있는 것을 발견했다"면서 "북한이 폐연료봉을 재처리 시설로 옮겼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그것을 직접 확인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측이 미국이 시간을 끄는 것이 미국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점을강조했다고 전했다. 그는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시간은 미국 편이 아니며 시간이가면 우리의 핵 억제력을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증가시켜주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말했다고 밝혔다. 프리처드 전 특사와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소장 출신의 핵군축 전문가인존 루이스 명예교수, 핵문제 전문가이자 전 로스앨러모스 핵연구소장을 역임한 시그프리드 헤커 박사 등 미국의 민간 대표단은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북한을 방문하면서 영변 핵시설 등 북한의 핵시설을 둘러봤다. 프리처드는 "김계관 부상은 농축 우라늄 프로그램의 존재를 부인했다"면서 "그는 농축 우라늄을 이용한 핵 프로그램 자체가 존재하지 않고 그 프로그램을 추진하기 위한 기기나 인력도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프리처드는 그러나 자신이 농축 우라늄 프로그램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북한측의주장을 확인할 방법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핵재처리 시설을 둘러봤지만 그 시설은 가동되고 있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이미 폐연료봉의 재처리를 끝냈다고발표한 바 있다. 프리처드는 "북한측은 폐연료봉을 옮겨 플루토늄으로 재처리를 했다고 말했다"면서 북한이 비록 농축 우라늄 핵프로그램의 존재를 부인하지만 "나는 그들이 (농축우라늄)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고 여전히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농축우라늄을 이용한 핵폭탄생산을 추진하지 않고 있다는 북한측의 주장이 앞으로 북미간 합의의 잠재적 장애물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프리처드 등 방북단은 오는 20일 의회 청문회에서 방북결과를 상세히 밝힐예정이다. 프리처드는 "나는 핵 기술자가 아니기 때문에 헤커박사 등 전문가들이 방북결과를 기술적으로 정리해 오는 20일 의회 청문회에서 구체적인 사실과 의견을 개진할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