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열풍이 중국과 일본 동남아 등지로 확대되면서 한류여행상품을 이용,한국을 찾는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한 한류 관광객의 증가는 한국관광공사의 적극적인 마케팅활동에 힘입은 바 크다. 공사는 한류관광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한국 드라마의 현지방영 시점에 맞춰 현지 여행사들을 초청하고 함께 일정을 짜는 등 다양한 채널로 마케팅활동을 펼쳐왔다. 이에 따라 남이섬의 경우 2002년 5만명,2003년 8만명 등 2년새 13만명의 한류관광객을 맞이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드라마나 영화 촬영지는 비단 외국인들에게만 보기 좋은 곳은 아니다. 이 땅에 살고 있는 우리들도 꼭 한번 가 볼 만한 '괜찮은' 장소다. 한류 열풍을 타고 떠오른 명소들을 둘러본다. ◆속초 아바이마을=드라마 '가을동화'에서 은서와 준서의 첫 만남이 엇갈린 장소다. 강원도 속초시 청호동 청초호 모래톱에 자리한 이 마을은 6·25 이후 함경도 피난민들이 모여 살았기 때문에 이같은 이름으로 불린다. 오래전에 지어진 집들과 함경도 사투리가 구수하다. 갯배로 알려진 무동력선이 여행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속초시 청호동사무소 (033)631-1407 ◆양양 상운폐교='가을동화'에서 준서가 작업실로 이용했다. 폐교에 들어서면 이곳에서 직접 제작된 수많은 도자기 공예품과 촬영세트를 만날 수 있다. 현재는 미술가 정재남씨와 베스트셀러 '국화꽃 향기'의 작가 김하인씨가 '핸드메이드'라는 이름의 작업실로 이용하고 있다. (033)672-4054 ◆남이섬=북한강이 춘천시 남산면과 가평읍 이화리 사이의 가임지역에 만들어 놓은 섬이다. '겨울연가'에 나온 후 중국과 일본 관광객들에게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장소가 됐다. 멋진 메타세콰이어 가로수 길이 남이섬의 상징.넓디넓은 잔디밭,보트 타기,자작나무가 늘어선 강변 한 켠의 눈썰매장 등 낭만 가득한 데이트 코스가 눈길 닿는 곳마다 이어진다. (031)582-5118 ◆추암해수욕장='겨울연가'의 준상과 유진이 함께 한 첫번째 바다이자 준상이 유진을 떠나보내려 했던 마지막 바다. 동해시 북평동에 위치한 추암해수욕장은 '애국가'를 장식할 만큼 일출 광경이 아름답다. 또 이곳의 갈매기는 먹이만 주면 언제라도 사람에게 달려와 반긴다. 동해시 관광개발과 (033)530-2473 ◆서천 갈대밭=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의 무대가 됐던 곳이다. 충청남도 서천 신성리 금강변 강둑에 올라서면 제방을 따라 끝없이 펼쳐진 갈대밭의 광활함이 압도한다. 면적 6만평에 달하는 한국 4대 갈대밭의 하나로 겨울철에는 고니 청둥오리 등 철새가 군락을 형성,장관을 이룬다. 서천군청 문화관광과 (041)950-4223 ◆담양 대나무골 테마공원=2001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이목을 집중시켰던 영화 '흑수선'에서 주인공 이정재가 범인을 추격하는 장면은 전라남도 담양군 봉서리 대나무골 테마공원에서 촬영됐다. 3만여평에 이르는 고지산 산자락을 따라 소나무가 병풍처럼 둘러선 가운데 대나무숲이 1만여평에 걸쳐 하늘을 찌를 듯 빽빽하게 형성돼 있다. (061)383-9291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