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사는 제당 화학 사료 의료사업 등을 하고 있는 삼양사그룹의 모기업이다. 국내시장 매출 비중이 높은 내수 우량주로 꼽힌다. 제당과 정밀화학 부문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제당 부문의 시장점유율은 32%로 CJ에 이어 2위다. 이 회사는 제당과 사료사업 등이 저성장 산업이기 때문에 갈수록 수익을 내기 힘들다고 판단,새로운 사업분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실제 장치산업인 제당업종은 1950년대 말 삼양사 CJ 대한제당의 3사체제가 자리잡은 이후 신규 사업자가 없었다. 그런데도 연평균 성장률이 2∼3%대로 낮아 이미 성숙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과당과 자일리톨 등 대체감미료의 시장잠식 위협이 커지고 무설탕제품의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성장률을 더욱 압박하고 있다. 사료산업도 축산경기 불황과 국제 곡물가격 상승에 따른 원료비 증가,경쟁심화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삼양사는 이에 따라 △의약·바이오 △화학 △식품 △신사업 등 4개 부문을 주축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할 계획이다. 식품사업은 기존 사업을 중심으로 종합 식품소재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화학쪽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사업을 중심으로 한 첨단화학 제품으로 범위를 넓혀갈 예정이다. 현재의 의약사업을 중심으로 약물전달시스템 연구에 집중 투자,세계적인 의약·바이오 업체로 발돋움한다는 전략도 세웠다. 국내외 선진기업들과 전략적 제휴나 합작투자 등을 통해 서비스 사업 등 신사업도 집중 육성키로 했다. 이를 통해 '전통기업'에서 첨단 유망사업 위주의 기업으로 탈바꿈한다는 전략이다. 증권사들은 이 회사에 대해 대체로 주가 저평가와 실적 호전을 투자포인트로 꼽고 있다. 실적개선에는 국제 원당가격의 하향 안정세와 환율 하락 등이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황찬 SK증권 연구원은 "원당가격 약세로 제당사업의 수익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본격적인 경기회복이 이뤄진다면 화학사업의 이익과 지분법평가이익도 늘어나게 된다"고 말했다. 황 연구원은 "실적개선 기대감을 감안할 때 현 주가가 바닥권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다만 보수적인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하고 주주가치 극대화 정책이나 IR(기업설명회) 활동이 취약한 점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