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현대중공업은 그동안 추진했던 사업 다각화의 결실을 맺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중공업은 세계 최대의 조선업체지만 최근 5년간 조선사업부의 비중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왔다. 중국 업체의 부상 등으로 인해 조선업의 수익성이 둔화될 것에 대비,수익성을 다변화하기 위한 차원에서다. 이를 위해 조선업에서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해양플랜트,건설중장비 등 다른 분야의 매출 비중을 늘리는 데 주력해왔다. 지난 2002년 매출액에서 조선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45.5%에 달했다. 이 비중은 지난해엔 43.2%로 줄었고 올해엔 39.6%까지 하락할 것으로 회사측은 내다보고 있다. 반면 지난해 매출액의 15.8%를 차지했던 해양부문은 올해 16.2%로 오르고 건설장비 분야도 2002년의 6.2%에서 지난해 8.3%,올해는 11.3%까지 빠른 속도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현대중공업의 수익성이 급격히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도 바로 비조선업 부문 때문이다. 회사측은 해양부문과 전기전자 부문이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했지만 올해는 흑자전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건설장비 부문도 지난 2000년 이후 매년 1%포인트씩 영업이익률이 개선돼 2003년엔 11%를 넘어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중국시장 점유율에서 이미 1위를 점유하고 있는 건설중장비 부문이 앞으로도 높은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 확대를 지속할 것으로 분석했다. 그동안 현대중공업 주가의 발목을 잡았던 주요 요인 중 하나는 하이닉스반도체의 미국법인 HSMA에 대한 약 8천5백억원 규모의 구매이행보증 부담이었다. 그러나 이것도 올해엔 5천억원 이하로 낮아질 것으로 굿모닝신한증권은 분석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