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이 지난해 수집한 작품들을 공개하는 '신소장품 2003'전이 20일부터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다. 한국화 회화 드로잉 조각 뉴미디어 사진 등 5백40여점이 선보인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지난해 작품 수집에 투입한 예산은 2002년에 비해 56% 늘어난 42억원이었다. 이 예산으로 2백11점을 수집했고 3백91점을 기증받았다. 국립현대미술관의 정준모 학예연구실장은 "지난해 조각가 문신의 드로잉 4백5점을 비롯해 김영주의 판화 1백30점,홍종명의 유화 13점,곽덕준의 회화 10점 등 10점 이상 기증된 것만도 4건에 이른다"며 "2002년 김정숙의 조각품들이 기증된 이후 지난해는 대량 기증 붐이 일었다"고 밝혔다. 국립현대미술관은 또 경매시장을 통한 작품 구입도 활발히 펼쳐 경매시장의 활성화에 이바지했다. 이우환의 '점으로부터',노수현의 '산수',도상봉의 '국화'등 9점을 경매를 통해 구입했다. '신소장품'전에 선보이는 주요 작품으로는 한국화가 허건의 초기 화풍을 보여주는 '목포교회(1942년 작)'를 비롯해 휴버트 보스의 구한말 유화인 '서울풍경(1899년 작)',류경채의 초기작 '산길',김주경이 인상주의 화풍으로 그린 '사양'등이다. 외국 작가로는 빌 비올라의 비디오작 '의식',질 아이요의 '샤워 중인 하마',볼프강 라이프의 조각 '쌀집',안드레아스 세라노의 사진작 '생각하는 사람',게리 시몬즈의 '갇혀진 부재'등이 출품된다. 3월21일까지.(02)2188-6000 이성구 미술전문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