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를 다시 본다] 동남아 : (2) 태국 '아시아의 디트로이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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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산업정책의 핵심은 7개 특화된 업종 중심으로 발전시킨다는 점이다.
농업 수산물가공 섬유 등 전통업종과 IT 전자 자동차업종 등이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실제는 '자동차'에 사활을 걸고 있다.
탁신 총리도 태국을 '아시아의 디트로이트(Detroit of Asia)'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국민차를 육성하는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와는 달리 태국은 자체 자동차 브랜드가 없다.
대신 외국차를 수입하지 않고 외국 자동차회사가 직접 현지에 공장을 세워 생산한 자동차만 팔도록 규제하고 있다.
거리를 다니는 자동차가 1백% 외국 브랜드이지만 거의 대부분이 태국에서 만들어졌다는 독특한 구조를 갖고 있다.
태국 정부의 자동차산업 육성은 벌써 '절반 이상의 성공'을 거두고 있다.
AFTA(아세안자유무역지대)가 가시화되면서 아세안 시장을 노린 세계 자동차 업체들이 대거 진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2~3년 사이에 무려 20개 자동차 회사들이 태국에 공장을 새로 짓거나 확장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 포드자동차는 지난달 방콕법인을 아시아 전역의 마케팅과 금융서비스를 관장하는 '헤드쿼터'로 격을 높였으며 계열관계인 일본 마쓰다와 함께 5억달러를 투자해 수출용 생산능력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포드 태국법인의 마이클 맥커니 회장은 "태국이 아세안의 중심이고 태국정부가 강력한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GM 도요타 이스즈 미쓰비시 등도 픽업 생산량을 대폭 늘리고 있다.
픽업트럭의 경우 태국은 미국에 이어 세계 제2위의 생산 및 소비국으로 급성장 했다.
자동차메카로 부상하면서 태국에는 15개 완성차업체외에 3개의 개조차 업체, 1천7백여개 부품업체, 1천2백여개의 공식 서비스센터가 있다.
여기에 소규모 자동차부품업체 등을 포함할 경우 자동차산업 종사자는 20만명을 훨씬 넘어선다.
자기 브랜드없이 산업을 성공적으로 키운 대표적 사례다.
올해 태국의 자동차 생산대수는 지난해보다 약 20% 가까이 증가한 7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중 20만대가 수출될 것이다.
외국자본을 활용, 이제 자동차수출국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것이다.
방콕(태국)=육동인 논설위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