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대규모 명예퇴직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국책은행인 산업은행도 임금피크제를 도입키로 하는 등 새해 들어 은행권에 구조조정 바람이 불고 있다. 18일 금융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올해로 만 55세가 되는 1949년생 20여명중 희망퇴직 의사를 밝힌 직원을 제외한 10여명을 계약직으로 전환, 정년(만 58세) 때까지 임금을 단계적으로 줄이기로 했다. 연도별 임금 수준은 만 54세 때의 80%, 60%, 40% 정도로 각각 낮추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으나 구체적인 비율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임금피크제 적용 대상자들이 담당할 업무는 여신심사나 분석, 상담역, 연수원 교수 등이다. 산은 고위 관계자는 "나이가 많다고 무조건 내쫓는 것은 대상자나 은행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임금피크제는 대상자들에겐 은퇴를 준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은행은 구조조정 효과와 조직 쇄신의 분위기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윈윈(Win-Win) 게임"이라고 평가했다. 국민은행은 일정 연령 이상의 고참 직원들을 대상으로 임금피크제 도입을 추진했으나 노조의 반대로 일단 보류하고 대규모 명예퇴직을 시행키로 했다. 이 은행은 설 연휴 직후인 26일부터 31일까지 전직원을 대상으로 명퇴 신청을 받는다. 퇴직위로금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신청자가 4백∼5백명에 이를 것으로 국민은행은 예상했다. 조흥은행은 지난 주 1940년대생 고참 직원 37명을 본부 업무추진역 등 후선으로 배치했으며 이번 주에는 본부 인력의 20%인 2백50여명을 일선 영업점에 내려보내기로 했다. 외환은행은 외환카드와의 합병문제를 매듭짓는 대로 명예퇴직을 실시한다는 방침을 정해 놓고 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