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월 19일로 예정된 신세이은행(옛 일본장기신용은행)의 상장이 도쿄증시의 핫이슈로 떠올랐다. 이 은행의 상장 결정으로 경영 재건을 주도한 미국계 투자펀드 리플우드에 막대한 시세차익이 돌아가게 됐기 때문이다. 일본 언론과 증시 전문가들은 경영 파탄으로 일시 국유화 과정을 거쳐 외국 자본에 매각된 후 재상장하는 은행으로는 신세이가 첫번째 사례라는 점에서 리플우드 등 외국 투자자들의 차익과 증시에 대한 영향 및 일본 정부의 손익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언론에 따르면 지난 1998년말 대규모 공적자금 투입 후 리플우드를 축으로 한 외국 투자자들에게 매각되면서 일본장기신용은행에서 신세이로 이름을 바꾼 이 은행의 지분은 현재 외국투자자가 67%(13억5천8백53만주)를 갖고 있으며 나머지 33%(6억6천9백12만주)를 일본 정부가 보유 중이다. 신세이은행은 이중 리플우드 등 외국 투자자들의 지분에서 최대 4억7천6백30만주를 상장과 함께 매각할 예정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신세이은행이 오는 3월말 결산에서 6백50억엔대의 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추정된다며 리플우드 등이 상장으로 줄잡아 7천억엔 이상의 차익을 챙길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민간은행 등 일본 금융기관들의 주가수익비율(PER)은 현재 10여배 수준이지만 신세이가 외국투자자들에게 매각될 때 불량채권을 완벽히 털어낸 점,법인보다 개인고객을 겨냥한 철저한 수익우선 경영으로 고수익체질을 갖췄다는 점에서 20배 정도의 주가수익률이 타당하다는 계산에 따른 것이다. 신세이은행은 보통주만 따져도 주당 순이익이 45엔 이상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점에서 본다면 상장시 공모가격은 9백엔 전후에 이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