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 포커스] '011 쟁탈전' 점입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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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계에 '011 쟁탈전'이 갈수록 뜨겁다.
올해 들어 이동통신 번호이동성제도가 시행되면서 011·017 고객을 뺏기 위한 KTF와 LG텔레콤의 광고가 날로 거세지고 있다.
고객을 지키기 위한 SK텔레콤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011 쟁탈전'은 급기야 상호 비방으로 확전되고 있다.
선제공격을 가한 업체는 KTF.
'굿타임 찬스 퀴즈'라는 프로모션 광고를 통해 번호이동을 적극 권유한다.
남자편 여자편으로 구성된 이 광고는 농구공과 티셔츠 번호,스테이크와 새우 두 마리로 '011 이미지'를 형상화하면서 퀴즈 정답을 암시한다.
SK텔레콤은 두 편의 광고로 맞서고 있다.
'엘리베이터'편은 KTF의 퀴즈 프로모션을 비꼬는 광고.
한 남자가 선물을 가득 들고 엘리베이터에 탔다가 경보음이 울리는 바람에 선물을 버린다.
이어 '번호는 이동해도 품질과 자부심은 이동할 수 없다'는 카피가 나온다.
'바나나'편에서는 겉과 속이 다른 바나나에 빚대 번호이동을 경고한다.
LG텔레콤은 '상식이 통하는 011'편으로 SK텔레콤의 심장에 비수를 들이댔다.
이 광고는 011 앞의 글자(원래는 'SPEED')를 지우고 '상식이 통하는'이라고 쓰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광고가 나가자 SK텔레콤이 발끈했다.
'SK텔레콤의 스피드 011은 상식이 없다'는 의미를 암시한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동통신 3사의 모델 전략도 흥미롭다.
KTF는 스타급 모델 총동원령이라도 내린 듯 물량공세를 펼치고 있다.
드라마 '다모'의 김민준,'대장금'의 이영애를 비롯 조한선 한채영 김상경 등이 나온다.
한때 SK텔레콤의 '준'과 '네이트' 모델이던 예학영과 조하얀이 KTF 광고에 나와 '번호이동'을 권유하기도 한다.
LG텔레콤은 소송을 초래한 '상식'편에 인기 탤런트 배용준을 기용했다.
마치 배용준이 011 앞의 글자를 지우고 '상식이 통하는'이라고 쓰는 듯한 느낌을 준다.
SK텔레콤은 모델의 지명도보다는 '011'의 품질과 자부심을 강조하는 광고로 일관하고 있다.
최근 선보인 약정할인 광고에서는 톱스타인 가수 비를 내세웠다.
'011 쟁탈전'은 끝없는 공방전으로 이어지고 있다.
KTF와 LG텔레콤으로 구성된 한시적 연합군의 공격과 SK텔레콤의 방어.
당사자들에겐 피를 말리는 싸움이지만 시청자들에겐 흥미로운 구경거리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