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부러운 美 컨벤션산업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밤이면 도박과 화려한 쇼로 가득 차는 미국 라스베이거스는 낮이 되면 세계적인 컨벤션 도시로 탈바꿈한다.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최근 열린 CES(소비자가전전시회) 기간 중 전시장과 호텔,카지노,레스토랑이 세계 각지에서 온 기업인들로 붐볐다.
이 행사 기간 중 라스베이거스는 약 12만명의 바이어와 관람객들을 끌어들였다.
거대한 전시장으로 관람객을 실어 나르기 위해 수많은 셔틀버스가 무료로 운행됐다.
행사장 곳곳에 배치된 보안 및 진행요원들이 참가자들을 도왔다.
주최측은 관람객들이 원하는 제품과 업체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전시장 배치에도 세심한 노력을 기울였다.
참가 기업과 관람객들을 위한 무료 통역 서비스도 제공됐다.
많은 사람이 오가는 행사였지만 무질서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만큼 주최측의 준비가 철저했다.
관람객들은 전시회만 참관하는게 아니다.
저녁이 되면 도박,쇼핑,관광 등에 많은 돈을 지출한다.
CES 기간 중 이 지역에 떨어뜨린 돈은 1억2천만달러에 이른다.
1인당 평균 1천달러씩을 쓴 셈이다.
한국에서도 컨벤션산업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인식이 자리잡기 시작했다.
지역경제 활성화 등 여러 가지 부수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각종 국제회의와 전시회들이 열리고 있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 보면 국제행사라고 이름 붙이기에도 낯 뜨거운 경우가 많다.
전시회 참가 기업 수백개 중 외국 기업은 십여개에 불과한 경우가 허다하고 운영이 엉성한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얼마 전에는 대규모 학술대회인 2006년 세계당뇨대회의 한국 개최가 무산되는 일도 있었다.
대회 당사자들이 책임을 전가하며 언성을 높이는 일이 이어졌다.
이유야 어찌됐건 고부가가치 행사인 국제대회의 유치를 놓쳐 뒷맛이 씁쓸하다.
우리는 사막의 도시에서 활기 넘치는 도시로 변모한 라스베이거스가 어떻게 세계적인 컨벤션 도시가 됐는지,그리고 각종 대회를 얼마나 치밀하게 준비하고 있는지를 철저히 벤치마킹해야 할 것 같다.
라스베이거스(미국)=문혜정 산업부 벤처중기팀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