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상욱(20·미국명 케빈 나·코오롱)이 미국 PGA투어 시즌 두번째 대회인 소니오픈(총상금 4백80만달러) 3라운드에서 선전하고 있다. 나상욱은 18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CC(파70·길이 7천60야드)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날 버디 2개,보기 2개로 이븐파 70타를 쳐 합계 5언더파 2백5타로 전날 공동 18위에서 공동 27위로 다소 밀렸다. 선두인 해리슨 프레이저(33·미국)에게는 9타 뒤져 있지만 '10위권'까지는 4타차에 불과해 최종일 뒷심을 발휘하면 상위권 진입이 가능한 상황이다. 나상욱은 이날 평균 드라이버샷 2백82.5야드를 날려 사흘중 가장 좋았으며 정확도도 전날 50%에서 64%로 높아졌다. 그린적중률도 83%로 안정적이었다. 그러나 퍼트가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나빠지고 있다. 첫날 29개이던 퍼트수가 2라운드 31개,3라운드에서 33개로 늘어났다. 나상욱은 이날 이틀 연속 버디를 기록했던 9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아냈으나 13,16번홀에서 보기를 범했다. 전날 이글을 기록했던 18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 이븐파로 경기를 마쳤다. 선두권에는 상위 랭커들이 대거 등장하며 막판 치열한 우승다툼을 예고했다. 지난해 챔피언인 어니 엘스(35·남아공)는 이날 4타를 더 줄이며 선두 프레이저에게 1타 뒤진 단독 2위에 오르며 대회 2연패에 바짝 다가섰다. 데이비스 러브3세(40·미국)는 이글 1개와 버디 5개를 묶어 7언더파 63타를 몰아치며 합계 12언더파 1백98타로 공동 18위에서 단숨에 공동 3위로 솟구쳤다. '한국계 골프 천재소녀' 미셸 위(15·한국명 위성미)는 이틀간 인상적인 장타쇼를 펼쳤으나 끝내 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 위는 2라운드에서 연이은 16∼17m짜리 장거리 버디퍼트를 성공시키면서 2언더파 68타를 쳐 합계 이븐파 1백40타로 공동 80위를 기록,아깝게 1타차로 커트(합계 1언더파) 미스했다. 위로서는 지난해 캐나다 PGA투어와 미국 PGA 2부투어인 내이션와이드투어에 이어 세차례 남성 무대 도전에서 모두 눈물을 삼켰다. 그러나 위는 남자대회에서 애니카 소렌스탐(34·스웨덴)도 기록하지 못한 언더파 스코어를 냄으로써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