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앞두고 정치권이 유권자의 '표심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각 당은 5일동안 계속되는 설 연휴기간에 유권자들을 설득할 홍보논리와 전략을 마련,초반 기세제압에 나섰다. 한나라당은 대선불법자금 '차떼기'로 입은 이미지 실추를 극복하는 데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 당은 '변화의 중심에 서겠습니다'라는 제목의 특별당보 20만장을 제작,전국 시·도지부와 지구당에 내려보냈다. '참회'를 통해 새출발을 다짐하겠다는 의지다. 이를 위해 홍보국은 설 귀향활동의 주제를 '실망을 안겨드린 그 자리에 희망의 꽃을 피우겠다'로 정하고 구전홍보지침을 마련,사무처 직원들과 주요 당원들에게 홍보교육을 실시했다. 노무현 대통령 측근비리의혹과 대선자금 수사의 불공정성 등도 함께 제기할 계획이다. 최병렬 대표는 연휴 전날인 20일 노숙자 무료급식센터를 방문한다. 민주당은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을 동시에 공격하겠다는 전략이다. 한나라당은 '차떼기'로 상징되는 부패정치의 온상으로,열린우리당은 옛 동지들을 '배신'하고 떠난 점을 집중 부각시켜 몰아붙이겠다는 것이다. 특히 노 대통령의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양강구도' 발언의 의도와 배경을 문제삼아 현 정부가 민주당 고사작전에 나서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기로 했다. 민주당은 최근 의원·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각 지구당 위원장들에게 당의 홍보논리를 설명하고 귀향활동에 적극 활용토록 독려했다. 열린우리당은 '정동영 체제'출범 후 지지율이 급상승하고 있다는 점을 알리며 바람몰이에 나서고 있다. 민생·경제 해결에 전력을 다하고,기존 정치권의 구태를 알려 신당의 깨끗한 이미지를 선전하겠다는 계산이다. 정 의장과 당 지도부는 19일 충남대에서 대학생들과 청년실업해소를 주제로 토론회를 여는 데 이어 20일에는 오산의 공군작전사령부를 방문하는 등 민생투어를 계속한다. 또 '돈선거·부패정치 청산'이라는 스티커를 당직자 차량에 부착하고 연휴동안 서울역과 버스터미널 등 귀성객들이 몰리는 곳에서 당보를 나눠주기로 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