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대 시대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오프라인 대학이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금세 추월당할 것입니다." 박건우 경희사이버대 총장(66)은 지난해 11월 부임 이후 사이버대의 매력에 푹 빠져 버렸다. "처음에는 강의를 점검하는 차원에서 보기 시작했는데 이제는 배움을 위해 여러 강좌를 듣는다"며 "업무를 모두 파악하고 나면 정식으로 입학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사이버대 강의의 질에 대해 묻자 "강의 중간중간에 퀴즈가 있고 리포트가 쏟아지는 데다 일반대학과 같은 휴강은 아예 없다"며 "일반대학의 강의보다 두 배 이상 강도가 세다"고 잘라말했다. 올해부터는 경희대와의 교류 협정으로 경희대 서울ㆍ수원캠퍼스 도서관과 강의실 등을 이용할 수 있게 돼 사이버대 학생의 학습환경도 좋아졌다. 박 총장은 외교부 차관, 주미대사를 지냈던 경력을 살려 해외교포 모집에도 나설 생각이다. 학생 중에는 회사 일 때문에 인도네시아 중국 캐나다 등에서 수강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동이 잦은 군인들도 장성급 2명을 포함해 수강생이 꽤 된다. 박 총장은 "사이버대가 설립된지 4년째 들어서면서 이제 질의 경쟁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사이버대 17개중 경희와 한양, 서울디지털대 등 3∼4곳이 지난해 설립 이후 처음으로 흑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희사이버대는 올해 조기졸업생 9명을 배출했으며 2005년부터는 대학원 코스를 개설한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