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사가 지난 16일자로 우리은행의 신용등급을 전반적으로 한 단계 상향조정했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의 장기신용등급은 Baa2에서 Baa1으로,단기신용등급은 P-3에서 P-2로 올라갔다. 또 선순위채권은 Baa2에서 Baa1으로, 후순위채권은 Baa3에서 Baa2로 높아지고 재무건전성 등급인 BFSR는 E+에서 D-로 상향조정됐다. 무디스는 특히 이번 신용평가의 기준시점인 작년 3ㆍ4분기 말 현재 우리은행의 재무상황을 종합할 때 LG카드 문제와 3월 말에 있을 우리카드와의 합병으로부터 오는 잠재손실을 충분히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전망도 'stable'(안정적)로 평가했다. 무디스는 우리은행이 지난 1999년 합병 이후 재무적 기반,특히 수익성을 급속도로 개선했으며 문제여신의 규모 역시 통제 가능한 수준으로 줄이는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또 은행의 하부구조와 영업망 확충을 위한 경영진의 노력이 지속적으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정착시키는데 충분한 기반조성을 했음을 높이 평가했다. 우리은행은 이번 신용등급 상향조정으로 외화 및 원화의 조달금리가 약 0.1%포인트 낮아져 연간 1백50억원 정도의 금융비용이 절감되고 국내 은행중 우량은행군에 확실하게 합류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국내 시중은행 중에서는 국민은행이 우리은행보다 한 단계 높은 A3등급을 받고 있고 신한은행은 우리은행과 같은 Baa1 등급이다. 한편 또 다른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와 피치사는 우리은행의 장기신용등급을 각각 BBB-, BBB+로 평가하고 있다. 이 중 BBB+는 무디스의 Baa1와 같은 등급이고 BBB-는 두 단계 낮은 등급이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