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총시즌을 앞두고 상장사들이 '외국인주주 모시기'에 초비상이 걸렸다.


외국인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40%(거래소시장 기준)를 웃돌면서 외국인이 새로운 주요 주주로 부상한 기업들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외국인 지분율이 10%포인트 이상 늘어난 상장사는 모두 64개사에 달한다.


일성건설은 작년 초 0%였던 외국인 지분율이 작년 말 기준으로 73.25%로 급증했고 영보화학 극동전선 대한해운 등도 지난해 외국인 지분율이 40% 포인트 이상 크게 증가했다.


대우조선해양 영원무역 빙그레 크라운제과 한미은행 외환은행 부산은행 등도 외국인 지분율이 20%포인트 이상 증가해 주총 대책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외국인 주주를 새로 맞게 된 기업들은 올해 주총을 앞두고 우선 이들의 성향을 파악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외국인은 통상 주총 참여에 적극적인 데다 의결권 행사 의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국내 증시에 처음으로 투자한 생소한 외국계 펀드가 크게 늘어나 이들의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파악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고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밝혔다.


증권업계에선 수익성 개선에 비해 배당 의지가 약한 기업이 외국인들의 집중 공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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