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측에 반환되는 용산 미군기지 땅 80만여평은 국방부 소유로 돼 있다. 국방부는 정부 서울시 등과 협의해 최종 활용방안을 결정할 계획이다. 현재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은 공원화하는 방안이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18일 "용산미군기지는 7천만 우리 민족의 주체성을 찾을 수 있는 사업으로 국립공원을 지정ㆍ조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중앙정부에 국립공원으로 지정ㆍ조성해 줄 것을 건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고건 국무총리도 지난해 10월 주한미군대책 관계장관회의에서 "지난 89년 서울시가 세웠던 '민족공원' 구상을 참고로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에 비견되는 공원을 조성하는 마스터플랜을 세우라'고 지시한 바 있다. 지난 91년 반환된 사우스포스트내 8만평 규모의 골프장도 현재 용산가족공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또 LPP(연합토지관리계획)에 따라 우리측에 처음으로 반환된 용산구 이태원동 아리랑택시 부지 3천2백여평은 국방부가 용산구에 매각돼 컨벤션센터 문화시설 등을 갖춘 복합 관광시설로 개발될 예정이다. 그러나 용산미군기지 이전에 따른 비용을 우리측이 전액 부담키로 돼 있어 그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용산기지중 일부를 민간에 매각하는 방안도 배제할 수 없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이전 비용을 국방 예산에서 빼내 쓰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들다"며 용산기지 매각을 통해 이전비용을 마련할 뜻이 있음을 내비쳤다. 용산기지의 경우 땅값이 평당 1천만원 정도로 추산된다. 김수찬ㆍ오상헌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