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국내기업들은 지난 한해동안 모두 1천323개의 부설연구소를 신설, 연구개발(R&D) 투자에 적극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회장 허영섭)가 발표한 2003년 기업부설연구소 설립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국내 기업부설 연구소는 지난해 신설된 1천323개를 포함해 모두 9천810개에 달해 전년보다 105개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설된 기업연구소들은 전기.전자분야가 739개로 55.9%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화학.생명분야가 185개(14.0%), 기계분야 176개(13.3%), 건설.환경분야 120개(9.1%)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기.전자분야의 비중은 2000년 76.4%를 분기점으로 2001년 64.9%, 2002년59.6%에서 지난해 55.9%로 급격히 낮아지는 추세를 보인데 비해 건설.환경분야는 2000년 3.5%에서 지난해 9.1%로 증가세를 나타내 대조를 보였다. 또 중소기업들이 설립한 연구소가 지난 98년 전체의 95%를 넘어선데 이어 지난해에는 1천282개로 전체의 96.9%를 차지, 기업연구소 설립이 중소기업에 의해 주도되는 양상을 나타냈다. 대기업의 부설연구소는 지난해말 41개로 전체의 3.1%에 그쳤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942개, 71.2%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영남권 191개(14.4%), 중부권 133개(10.1%), 호남권 54개(4.1%)의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신설된 기업연구소들의 연구원수는 2∼5명인 연구소가 903개로 전체의 63.3%에 달해 가장 많았다. 이어 6∼10명, 11∼30명의 연구원을 보유한 기업연구소는 각각 328개(24.8%)와 59개(6.3%)였으며 연구원이 31명 이상인 기업연구소는 8개(0.6%)에 그쳤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 기자 j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