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가 임박한 아파트의 호가가 꿈틀거리고 있다. 하지만 급격한 가격상승보다는 '지역 실수요'가 꾸준히 매물을 챙겨가면서 완만한 상승을 보이는게 특징이다. 19일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10·29 부동산종합대책' 발표 이후 전반적으로 약세흐름을 보이던 서울지역 분양권시장에서 집들이를 앞둔 아파트를 중심으로 거래가 되살아나고 있다. 특히 입지여건이 뛰어난 곳은 매물난까지 빚어질 정도로 실수요가 호가를 밀어올리는 형국이다.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5가 삼성래미안은 오는 27일부터 입주가 시작된다. 이미 준공검사(사용승인)가 난 상태여서 매수문의가 조금씩 늘고 있다는게 인근 부동산중개업소의 전언이다. 이 아파트 58평형 분양권값은 1주일 새 3천만원 정도 상승해 7억5천~7억9천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43평형도 2천만원 올랐다. 서울 광진구 구의동 대림아크로리버도 다음달 27일 입주를 앞두고 매수세가 살아나고 있다. 50평형대 이상 대형 평형으로 이뤄진 데다 한강조망까지 가능한 단지여서 입주를 앞두고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대림아크로리버 50평형의 분양권값은 최근 2천만원 가량 올라 6억2천만~7억5천만원에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이 아파트 57,64평형 분양권값도 최근들어 각각 1천5백만원 상승했다. 서울 송파구도 '10·29대책'이후 계속 하락세를 보이다가 입주예정 아파트를 중심으로 최근 호가가 반등세로 돌아섰다. 올 9월 입주예정인 문정동 삼성래미안에는 실수요자들의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으나 매물이 없어 매도호가만 오르고 있다. 60A평형의 분양권값이 지난주 9억5천만~11억8천만원에서 9억8천만~12억원으로 올랐다. 1주일 새 2천5백만원이나 오른 것이다. 김희선 부동산114 전무는 "최근 실수요자들이 선호하고,입지여건도 뛰어난 입주예정 단지의 분양권값 호가 상승이 눈에 띄고 있다"며 "이러한 현상은 항상 있었지만 최근에는 가수요가 사라진 가운데 나타나고 있어 더욱 두드러져 보인다"고 말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