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판매 건설부문은 지난해 '이안(iaan)'이라는 신규 브랜드를 선보이며 주택시장에서 고객 앞으로 바짝 다가섰다. 이 회사 박용호 대표이사(50)는 아파트 선택 기준은 뭐니뭐니해도 입지와 가격이라며 "올해도 살기 좋은 곳에서 저렴한 분양가로 이안아파트를 공급하겠다"며 "상품에 대한 평가는 전적으로 고객의 몫인만큼 고객만을 쳐다보며 좋은 아파트 공급에 진력하겠다"고 말했다. ◆새 브랜드 '이안' 각광 대우자판은 지난 97년 한독종합건설을 합병하면서 주택시장에 진출했다. 그동안 대우자판이 공급한 경기도 부천 상동,인천 갈산,부산 화명지구 내 대우아파트는 최고가를 형성할 정도로 지역 대표아파트로 자리잡았다. 이때까지만 해도 대우자판은 대우건설의 '대우아파트' 브랜드를 함께 사용했다. 하지만 공급 물량이 늘어나면서 새로운 브랜드의 필요성이 제기됐고 그래서 태어난 게 바로 '이안'이다. 이안은 '내 안에 있던 공간'이란 뜻으로 '집이 곧 생활의 중심이자 행복의 중심'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박 대표는 "지난 2002년 이후 공사 중인 현장이 40여곳에 달할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면서 "새 브랜드 도입과 함께 인기 탤런트 김희선씨를 모델로 기용한 게 적중한 덕인지 시장에서의 인지도도 급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서울 양평동에서 공급된 오피스텔은 70 대 1에 달하는 청약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주거환경 '업그레이드'에 올인 박 대표는 모델하우스만 눈에 띄면 차를 세운다. 고객이 원하는 게 뭔지를 벤치마킹하기 위해서다. 박 대표는 "2002년 이후 매월 평균 2개 단지를 분양할 정도로 쉼없이 달려왔다"며 "올해는 주택 품질 개선을 통해 단지 가치 상승에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이를 위해 품질개발팀에 영업부 다음으로 많은 인력을 투입해 놓고 있다. 이 팀은 설계 혁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평면 설계는 물론 입주자들의 주거환경 개선과 관련된 모든 분야를 철저하게 챙기고 있다. 특히 올해는 단지 외부의 품질도 한단계 높인다는 게 이 팀의 계획이다. 조경과 부대시설,마감재 수준을 과감하게 개선해 단지의 가치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실속단지 8천여가구 분양 대우자판 건설부문은 올해 전국 16개 단지에서 7천9백3가구의 '이안'아파트를 선보인다. 이 중 절반이 부산 경남지방에 몰려 있다. 물론 올해도 이안은 지하철이나 철도역에서 걸어서 10분이 채 안 걸리는 역세권아파트,주변 시세보다 5∼10% 남짓 저렴한 실속형 아파트란 컨셉트를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다. 이달 초 분양에 들어간 충북 청주 오창지구 내 이안(8백18가구)은 소비자의 높은 관심속에 무난히 청약마감됐다. 오는 2월 경기 일산에서 74가구의 주상복합을 선보이는데 이어 3월엔 부산 서면 인근에서 3백48가구의 이안을 공급할 계획이다. 또 같은 달 서울 성내동과 경남 울진에서도 주상복합과 아파트를 공급한다. 대우자판이 올해 공급하는 아파트는 2백가구 안팎의 중소 단지들이 대부분이지만 강원 춘천 퇴계동(7백59가구),충북 청원 오창Ⅱ(1천5백50가구),강원 원주 단계동(7백72가구),서울 마포구 상암(5백38가구),경남 김해 삼계동(9백93가구),마산 양덕동(5백13가구) 등은 중대형 단지여서 관심이 모아진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