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민간기업 연구소는 1천3백23개가 새로 설립된 반면 1천2백18개가 문을 닫아 1백5개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지난 91년(1백7개) 이후 증가 규모로는 최소이다. 이같은 현상은 IT(정보기술)경기 하락에 따른 창업 부진에다 폐업 증가가 겹친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회장 허영섭)가 19일 내놓은 '2003년 기업부설연구소 설립 현황' 자료에 따르면 연도별 민간기업 연구소 증가수는 2000년 2천3백개를 정점으로 줄어들기 시작해 2001년 1천9백60개,2002년 6백35개에서 지난해에는 1백5개로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지난해의 경우 대기업 쪽에서 41개가 새로 설립되고 39개가 문을 닫아 2개가 증가하는 데 그쳤으며 중소기업 쪽에서는 1천2백82개가 설립되고 1천1백79개가 폐쇄된 것으로 나타났다. 분야별로는 지난 98년 이후 민간연구소 설립 붐을 주도해온 IT 관련 전기전자 분야의 폐쇄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기전자 분야는 지난해 전체 폐쇄 연구소의 79.8%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