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은 '고부가 서비스산업' 육성으로 경제활력을 되찾은 대표적 국가다. 2003년 영국의 국내총생산(GDP)은 전년보다 1.9% 성장했다. 독일(0%) 프랑스(0.1%)와 견줄 때 눈부신 성과다. 올해도 2.7% 성장해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역시 독일 프랑스의 성장 전망치(1.4%,1.7%)를 훌쩍 앞선다. 2002년 현재 영국의 산업구조는 △서비스업 71% △광공업(건설 포함) 27% △농업 2% 순으로 이뤄져 있다. 성장을 이끌었던 제조업은 비중이 20% 이하로 낮아졌다. 대신 서비스산업이 그 자리를 채웠다. 특히 금융분야(회계, 법률자문 포함)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금융부문은 2002년 현재 영국 GDP의 25%, 고용의 17%를 차지하고 있다. 정부가 금융 비즈니스를 주력산업으로 키워온 결과다. '철의 여인'으로 통하던 대처 정부는 지난 79년 10월 외환거래를 자유화시킨 후 금융자유화에 박차를 가했다. 86년에는 이른바 '빅뱅'으로 불리는 금융 개혁을 단행했다. 유럽국가의 금융활동을 빠르게 흡수했고 금융산업 발전에 날개를 달았다. 런던은 해외주식거래, 국제채권 발행 및 거래, 외환거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 1위 경쟁력을 과시한다. 런던과 함께 세계 3대 금융도시로 꼽히는 뉴욕과 도쿄가 국내 비즈니스 위주로 돌아가는 것과 대조적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영국 역시 제조업 약화와 산업공동화의 길을 걸었지만 정부의 강력한 리더십과 수출보다 내수, 제조업보다 서비스업 위주의 산업구조 개편으로 경제 성장을 일궈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