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측근비리'를 수사중인 김진흥 특검팀은 지난 대선때 썬앤문그룹이 노무현 캠프에 95억원을 전달했다는 의혹에 관해 본격 재수사에 착수했다. 특검팀은 지난 16일 소환했던 이모씨를 19일 다시 불러 썬앤문측의 농협 대출금 관련 대책회의 녹취록에 등장하는 하모씨와 대질 신문을 벌였다. 이씨는 김성래 전 썬앤문그룹 부회장(구속)의 측근으로, 계몽사 이사로 재직하던 지난해 김 부회장과 하씨 또다른 관련자 등 3명과 함께 '대책회의'에 참석, 이를 녹취한 장본인으로 알려져 있다. 김진흥 특검은 이와 관련, "이씨가 계속 말을 바꿔 다른 관계자를 함께 부를 필요가 있었다"며 이날 두 관련자 소환의 이유를 밝혔다. 문제의 녹취록은 김성래 썬앤문 전 부회장 등이 재작년 12월부터 작년 3월까지 농협에서 대출받은 1백15억여원이 불법대출로 문제가 되자 이를 무마하기 위해 대책회의를 하는 과정에서 제작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특검팀은 김 전 부회장이 계몽사 인수내역 등이 담긴 관련자료를 특검출범 이전에 은폐했다는 관련자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