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철강 기초원자재인 핫코일(열연강판)과 냉연강판의 가격을 t당 5만원씩 올린다고 19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내달 9일 계약분부터 국내에 판매하는 핫코일은 현재 t당 35만5천원에서 40만5천원으로,냉연강판은 47만원에서 52만원으로 각각 오르게 된다. 최근 철근 후판(두꺼운 철판)에 이어 판재류 가격마저 인상됨에 따라 조선 건설은 물론 자동차 가전 등 제조업계 전반에 걸쳐 원가 상승 부담이 커지게 됐다. 포스코는 주요 판재류 제품의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철광석 등 원재료 가격이 급등,불가피하게 지난해 2월 이후 1년만에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핫코일은 지난해 2·4분기 이후 국제가격이 7만∼9만원까지 오르는 동안 국내 판매가격은 인상되지 않아 포스코로 주문이 집중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현재 중국의 핫코일 내수가격은 3백80달러로 지난해 2·4분기 대비 57% 가량 올랐으며 미국은 3백47달러로 같은 기간 동안 74% 인상됐다. 특히 국제 핫코일 가격이 상반기 중 t당 4백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어서 포스코의 추가 가격인상도 점쳐지고 있다. LG증권 이은영 연구위원은 "포스코가 연간 2천4백만t 가량의 열연강판 및 냉연강판을 팔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연료비 상승분을 제외하더라도 이번 가격인상에 따른 영업이익 증가분만 1천5백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 김학주 연구위원은 "연간 냉연강판 구입에만 7천억원 가량을 지불하는 현대차는 이번 가격인상으로 영업이익률이 0.3%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