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시즌, 실적따라 엇갈리는 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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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의 지난해 실적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주가에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옥션 호텔신라등은 대폭 호전된 실적을 바탕으로 주가가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현대백화점 등은 적자전환 소식으로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어닝시즌을 맞아 이같은 기업의 엇갈린 희비가 두드러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 "힘 받네" .. 옥션 4분기 최대실적으로 급등 ]
19일 실적을 발표한 기업중 눈길을 끄는 것은 단연 옥션이다.
인터넷업종의 대표종목중 하나라는 점때문만은 아니다.
주된 비즈니스가 인터넷경매라는 점에서 경기회복 여부를 가늠해볼 수 있어서다.
옥션은 작년 4분기에 사상 최대 영업성과를 거뒀다.
이기간중 옥션은 1백95억원의 매출에 6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전분기보다 25%와 30% 늘어났다.
연간실적으로는 순이익이 1백88억원으로 전년보다 2백19%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71%와 2백97%가 늘어난 6백24억원과 2백21억원을 기록했다.
이같은 실적은 당초 세웠던 계획을 크게 넘어선 것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옥션 이재현 사장은 "지난해 유통시장이 극심한 침체로 최악의 한해를 보냈다는 점에서 옥션의 성과는 큰 의미가 있다"며 "인터넷 전자상거래 업체로는 처음으로 7천억원대의 거래 규모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대표적 굴뚝기업인 대림산업의 작년 실적도 어닝 서프라이즈라는 평을 듣는다.
순이익이 전년보다 80%가량 늘어난 2천1백9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도 25% 늘어난 3조3천1백억원에 달했다.
유화경기의 활황이 지속되면서 유화부문 계열사의 수익이 큰 폭으로 증가해 지분법 평가이익만 1천2백79억원에 이르렀다.
대림산업은 실적호전에 따라 보통주에 대해 주당 1천3백원의 배당을 실시키로 했다.
이는 작년 배당금액(7백원)보다 2배가량 많은 규모다.
장기 소외주인 호텔신라도 실적 호전을 바탕으로 모처럼 강세를 보였다.
이날 호텔신라 주가는 3% 이상 상승했다.
한양증권 유주연 연구위원은 "평균 객실단가가 오르고 엔화강세로 면세점부문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정밀화학 삼성SDI 등도 실적호전을 재료로 주가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주가가 기업의 미래가치를 반영한다는 원론적인 면에서 실적호전만한 호재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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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힘 빠져" .. 현대百 4분기 부진에 11.7% 급락 ]
현대백화점 주가가 19일 급락했다.
전날보다 11.87% 하락,3만원대가 붕괴될 위기에 빠졌다.
주가하락의 원인은 작년 4분기 실적이 적자로 돌아섰다는 데 있다.
실적악화의 주범은 신용카드 연체율이다.
현대백화점 카드를 갖고 있는 고객의 연체율이 높아진 게 실적을 크게 악화시켰다.
지난해 하반기 다중채무자의 해결방안이 모색되면서 연체율은 급속히 높아졌다.
작년 1월 전체 연체 금액 중 13~24개월과 25개월 이상 연체금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12.5%와 10%였다.
그러나 작년말에는 33.4%와 18.9%로 증가했다.
예상보다 소비회복이 늦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주가 흐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동원증권 관계자는 "올해 설 특수가 기대 이하에 머무르는 등 실적개선의 조짐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1분기까지도 동일점포 기준 전년동기대비 마이너스 성장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플레너스의 실적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는 '예상보다 더 나쁘다'는 것으로 모아진다.
우려했던 시네마서비스뿐 아니라 넷마블의 실적도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우선 시네마서비스 실적 악화는 예견됐던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넷마블의 4분기 실적 등을 감안할 때 충격적인 수준이라고 말했다.
주가도 10% 이상 급락했다.
김창권 교보증권 연구원은 "작년9월 넷마블과 합병함에 따라 넷마블 실적이 반영돼 겉보기에는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시네마서비스와 넷마블 등의 실적을 보면 양 부문 모두 악화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넷마블의 4분기 실적이 매출액 1백69억원,영업이익 70억원으로 전기에 비해 각각 16.7%와 26% 감소한 점을 지적했다.
시네마서비스 역시 매출액이 2백3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20% 감소한데다 26억9천만원의 영업손실을 내 적자폭이 확대됐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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