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2일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만5천원(2.96%) 상승한 52만1천원에 마감,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졌다.


작년말 57.2%였던 외국인 지분율은 58.2%를 넘어섰다.


주가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루 거래량은 50만주에 그치는 등 손바뀜이 그다지 활발하지 않다.


이는 외국인 순매수,국내 기관들의 '바이앤드홀드(buy and hold)',자사주 매입·소각 등으로 유통물량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은 "삼성전자가 50만원을 넘어선 뒤로 국내 기관들이 쉽게 팔지 못하고 있다"면서 "물량이 잠기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주가 상승의 재료가 되고 있는 실적모멘텀이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장열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플래시 메모리와 LCD 부문이 전체 영업이익의 48%를 차지하면서 종전의 주력 캐시카우(cash cow)였던 D램 및 휴대폰 부문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면서 "올해 매출은 전년(43조5천억원)보다 27.1% 늘어난 55조3천억,순이익은 58% 증가한 9조4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다른 글로벌 IT 기업에 비해 저평가돼 있는 점도 주가 상승의 배경이다.


올해 예상실적을 기준으로 한 삼성전자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0.0배로 인텔(34.5배) 노키아(19.5배) 소니(38.5배) 등에 비해 훨씬 낮다.


손동식 미래에셋자산운용 상무는 "안정적인 영업실적과 글로벌 경쟁력에다 최근 강화하고 있는 주주중시 경영 등을 감안하면 삼성전자가 유독 다른 IT기업에 비해 저평가될 이유가 없다"면서 "2004년이 삼성전자 재평가의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