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경제성장 둔화는 원자재 가격 폭락 등 세계 경제에 큰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고 CNN머니가 경고했다. CNN머니는 19일 "경기과열을 우려한 중국 정부가 의도적으로 '소프트랜딩(연착륙)'을 추구할 수 있어,올해도 고도성장이 지속될지는 확신하기 어렵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중국 경제가 주춤하면 우선 국내수요 축소로 이어져 국제 원자재 가격 급락이 우려된다. 특히 구리 면화 니켈 석유 등의 가격은 갑작스럽게 하락할 가능성이 높으며,그 결과 남미 등 원자재 생산국들은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고 CNN머니는 분석했다. 중국 내 소비위축은 주변 아시아국들에는 수출부진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13억명의 거대시장 소비자들이 수입을 대폭 줄일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반면 중국 기업들은 내수보다는 해외수출에 주력,'저가(低價) 전략'으로 경쟁국 시장을 잠식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그 결과 중국은 더 많은 달러화를 보유,미 국채 매입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미국에서는 인위적인 저금리 기조가 유지될 것이며,그만큼 중국의 미국 경제 지배력도 확대될 것이라고 CNN머니는 분석했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점진적인 경기안정 조치를 취하고 있어 이같은 시나리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이 지난해 지급준비율을 6%에서 7%로 상향조정한 것은 대표적인 경기안정 정책에 해당한다. 작년 총통화(M2)량이 전년 대비 19.6% 급증,경제의 '버블(거품)'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는 분위기를 반영한 응급조치다. 줄리어스베어 국제투자펀드의 리아드 유네스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중국은 5백33억달러에 달하는 외국인직접투자(FDI)를 유치할 수 있었기 때문에 고도 성장을 달성할 수 있었다"면서 "그러나 필요 이상의 자금이 중국으로 몰리고 있다고 외국 투자자들이 일시에 느끼는 순간 중국 경제는 하드랜딩(경착륙)하면서 세계 경제에 타격을 주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