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순형 민주대표 "대구서 출마"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민주당 조순형 대표가 19일 대구 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조 대표는 이날 창당 4주년 기념식에서 "17대 총선에서 오늘의 저를 있게 한 서울 강북을 떠나 대구광역시에서 출마할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무엇보다 중진들의 용기있는 결단이 필요하다"며 "지역주의의 높고 두터운 벽에 도전한다"고 말했다.
조 대표가 당선이 유력한 서울을 떠나 민주당 정치 불모지인 대구를 선택한 것은 솔선수범으로 배수진을 침으로써 중진용퇴론에 힘을 실어 공천혁명을 이루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받아들여진다.
◆대구 출마변과 중진용퇴 촉구=조 대표는 "이제까지 저를 키워준 강북 성북 주민들과 사전 상의없이 결정한 것을 사과드린다"며 "당과 나라를 위한 결단임을 받아달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이 대목에서 복바치는 감정에 울먹였다.
조 대표는 "선친인 조병옥 박사가 54년 3대 국회의원 선거 때 대구을에서 당선됐으며 6·25 전쟁 중 내무장관으로 대구 사수의 신화를 탄생시킨 곳"이라며 "대구는 선친의 정치적 고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역주의의 높은 벽을 깨고 당당히 깃발을 꽂을 것"이라며 "위대한 대구시민이 현명한 판단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또 "다선 중진의원들은 국민들께 감동을 주는 살신성인의 용단을 내려달라"고 결단을 촉구하며 "정치 신인이 원한다면 여론조사 방식을 수용해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물갈이 가속화될 듯=당장 장재식 상임위원(서울 서대문을)이 이날 불출마를 선언했고 전남 순천이 지역구인 김경재 상임위원이 서울출마의사를 분명히 했다.
장 위원은 "당이 필요하다면 비례대표 뒷자리에 배수진을 치겠다"고 밝혔고,김 위원은 "순천발 서울행 열차를 타겠다"고 말했다.
당내 의원으로는 네번째로 지역구를 포기한 것이다.
한화갑 전 대표 등 일부 호남 중진과 배기운 의원도 거취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불출마와 수도권 출마 움직임이 본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