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뒷걸음 .. 국순당등 투자의견 잇달아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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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코스닥시장에서 CJ홈쇼핑 주가는 8% 이상 급락했다.
이로써 5일 연속 하락한 주가는 작년 10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외형(매출액) 성장세가 꺾이는 '실적 쇼크'로 국내외 증권사들이 잇따라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낮췄기 때문이다.
유망종목으로 평가받아 왔던 LG마이크론과 하나투어도 이날 일부 증권사가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시장수익률'로 낮추면서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했다.
KH바텍과 네오위즈도 부정적인 보고서가 나오면서 주가 상승세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실적장세는 없다=거래소시장이 삼성전자 등 핵심종목들의 '깜짝 실적'에 힘입어 신고가 행진을 벌이는 것과는 달리 코스닥시장은 네오위즈 CJ홈쇼핑 플레너스 등 주요 종목의 잇따른 '실적 쇼크'로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들 종목의 실적 악화는 다른 기업의 주가도 같이 끌어내려 투자심리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실제 이날 플레너스의 실적 충격으로 웹젠 액토즈소프트 CJ엔터테인먼트 등 게임 및 영화 관련주가 동반약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도 실적 추정치와 투자의견,목표주가를 일제히 낮추고 있다.
삼성증권은 이날 CJ홈쇼핑에 대해 "지난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실망스러운 수준"이라며 올해 이익추정치를 13.5% 하향하고 목표주가도 5만4천원으로 낮췄다.
세종증권은 LG마이크론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시장수익률'로 한 단계 떨어뜨렸다.
동양증권도 하나투어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시장수익률'로 낮췄다.
◆모멘텀이 없다=이날 M&A관련 종목으로 거론됐던 기업들도 대부분 급락했다.
비젼텔레콤 한신코퍼레이션 삼화기연 등은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가산전자는 7% 이상 급락했다.
손범규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코스닥의 정보기술(IT)기업들은 대부분 수출보다는 국내 내수시장에 기반을 두고 있다"면서 "거래소의 기술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실적이 좋지 않은 것도 내수시장이 아직 살아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손 연구위원은 "코스닥지수가 상승추세로 돌아서려면 개인자금이 유입돼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최소 1조원을 웃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동우 대신증권 연구원은 "과거와 달리 개인투자자를 끌어들일만한 테마가 형성되지 못한 채 개별종목 위주로 움직이고 있다"면서 "그러나 개인자금이 흘러들어오면 거래소시장보다 탄력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