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19일 불법 대선자금 수사와 관련, "국민 정서나 재계가 느끼는 불편과 우려를 검찰도 알 것"이라며 "제도와 현실을 서로 일치시켜 나가도록 경제팀과 협의해 나가자"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강신호 회장 등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18명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재계가 경영투명성 확보에 여러모로 노력하고 있으니 수사가 조기에 종결됐으면 좋겠다"는 재계의 건의를 받고 이같이 답했다. 노 대통령의 발언은 재계에 대한 검찰수사 조기 종결을 지지하는 발언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노 대통령은 "지금 진행되고 있는 정치자금 수사는 검찰 독립의 결과로 나타난 현상"이라며 "정치하는 사람으로서 부끄럽고 난감하지만 이 기회를 잘 살려나가면 우리 정치 발전에 큰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동에서 강 회장은 "일자리는 원래 기업이 만든다"며 "정부는 환경조성에 적극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강 회장은 이어 "기업도 정보를 투명하게 하고 이익을 많이 창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근로자를 우대, 노사화합의 해가 되도록 해야 하며 산업 평화의 원년이 되길 기원한다"고 제안했다. 노 대통령은 또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노사관계 규제문제 등 중요한 경제현안을 직접 챙기고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규제 완화에 대해서는 "규제문제는 숫자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통과시간을 줄이는게 중요하며 이 부분에 집중하겠다"고 약속하고 "기업인들도 노동자와의 대화로 (파업을) 줄이는 노력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