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설이고, 설이 지나면 곧 2월이다. 제주나 남부지방에서는 그런대로 플레이를 할 만한 계절이며, 중부지방 골프장들도 동계휴장을 마치고 다시 골퍼들을 맞을 채비를 서두르게 된다. 올 시즌에는 기량도 기량이지만, 골프를 '관리'하는 해로 만들어보는 것이 어떨까. 그러려면 가계부나 차계부처럼 '골프 메모장'을 마련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시즌 첫 라운드부터 마지막 라운드까지 대체적인 내용을 적어 수시로 보면서 참조하는 것이다. 골프 메모장을 마련하면 자신의 골프에 대해 통계를 낼 수 있다. 1년에 라운드는 몇번 하고, 주로 누구와 함께 치는가, 자주 가는 골프장이 어디인가 등이 그대로 드러난다. 최근 5∼10라운드 스코어를 평균해 보면 핸디캡도 산출할 수 있다. 홀인원이나 이글 '더블파' 등의 진기록은 물론 그 해 또는 생애통산 베스트ㆍ워스트 스코어도 금세 드러난다. 조금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자신의 골프에 대해 이모저모 속속들이 알 수 있다. 귀찮더라도 라운드당 평균 퍼트수, 드라이버샷 페어웨이안착 횟수, 아이언샷 그린적중률, 벙커샷 성공확률, 그 홀에서 선택 클럽 등을 꼼꼼히 적다 보면 프로골퍼들처럼 자신의 골프를 계량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이처럼 메모하는 습관은 자신의 골프를 분석할 수 있게 해준다. 그 분석을 바탕으로 장점은 더 살리고, 단점은 집중 보완하는 것이 골프에서 남들보다 한 걸음 앞서 가는 길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