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PGA투어 데뷔전을 무난하게 치른 나상욱(21ㆍ미국명 케빈 나ㆍ엘로드)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에서 21일(한국시간) 개막하는 봅호프크라이슬러클래식(총상금 4백50만달러)에 출전한다. 봅호프크라이슬러클래식은 지난해 타계한 미국의 유명 코미디언 봅 호프가 자신의 이름을 따 만든 대회로 스포츠와 연예계 스타들이 프로골퍼와 함께 경기를 벌이기 때문에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는다. 이 대회는 PGA웨스트골프장 파머코스(파72ㆍ6천9백50야드), 버뮤다듄스(파72ㆍ6천9백27야드), 인디언웰스(파72ㆍ6천4백78야드), 라퀸타(파72ㆍ7천60야드) 등 4개 코스를 돌며 총 90홀 경기로 치러지는 것이 특징이다. 타이거 우즈, 어니 엘스, 비제이 싱 등 정상급 선수 대부분이 불참한다. 세계랭킹 10위권 선수 중에서는 지난해 챔피언 마이크 위어(캐나다)와 랭킹 7,8위인 레티프 구센(남아공), 케니 페리(미국)가 전부다. 따라서 투어에 막 발을 들여 놓은 나상욱으로서는 상위권에 입상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특히 대회가 열리는 라킨타가 나상욱의 집에서 멀지 않아 지난 동계훈련 때도 이곳에서 훈련하며 코스 경험을 쌓았다. 우승 후보로는 타이틀 방어에 나선 위어를 필두로 지난해 싱과 함께 40대 돌풍을 이끌었던 페리, 왼손잡이 골퍼 필 미켈슨(미국), 올들어 2개 대회에서 상위권 성적을 낸 구센 등이 꼽힌다. 동계훈련에 열중하고 있는 최경주(34ㆍ슈페리어ㆍ테일러메이드)는 이번 대회를 건너뛰고 오는 30일 개막하는 FBR오픈에 출전할 예정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