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를 다시 본다] 동남아 : (4) 캄보디아 "한국서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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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캄보디아는 독특한 경제 관계를 맺고 있다.
한국이 캄보디아에 유ㆍ무상 원조를 주는 방식이나 내용은 그 돈을 매개로 한국의 경제발전 경험을 전수해 주는 '원조개발경제'의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공무원들의 교류도 활발하다.
한국에 와서 직접 배우고 간 캄보디아 고위관리들이 'I Love Korea'란 모임(회원 2백80명)을 조직해 활동하고 있고, 캄보디아와 인연을 맺은 한국 경제 관계자들은 '캄사모(캄보디아를 사랑하는 모임:김진표 경제부총리가 회장)'를 만들어 교류하고 있다.
원조개발경제는 다양하게 이뤄진다.
가장 포괄적인 것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하고 있는 '새마을운동' 전수.
현재 5개 시범마을을 선정해 운영하고 있으며 성과를 봐서 단계적으로 확대하기로 캄보디아 정부와 합의했다.
우리나라는 5백명의 봉사단을 파견, 작물재배 등 농가소득 증대를 지도할 계획이다.
프놈펜 인근 최대 저수지인 타막 저수지의 관개 시스템을 보강해 주는 작업에도 한국수자원공사가 참여하고 있다.
1백30만달러가 들어가는 이 작업은 지난해 12월 공사 착공식에 훈센 총리가 직접 참석했으며 TV 생중계도 했다.
캄보디아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전자정부' 구축도 한국 기업의 손으로 이뤄지고 있다.
시스템소프트웨어 전문기업인 한국컴퓨터통신이 주축이 되어 캄보디아 정부의 모든 행정전산망을 구축하는 작업으로 한국 정부의 선진 행정시스템을 교본으로 하고 있다.
이한곤 주캄보디아 한국대사는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수 없는 '원조개발경제'를 통해 캄보디아의 경제가 크게 발전하고 있다"며 "이는 다른 측면에서 보면 한국 기업의 캄보디아 생산기지 확보와 동남아시장 진출의 교두보 마련으로도 볼수 있다"고 말했다.
프놈펜(캄보디아)=육동인 논설위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