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에 가족들이 모여 조상의 음덕을 얘기할 때 빠지지 않는 게 바로 매장 및 이장 등 묘자리 문제다. 설에 시작돼 4월 한식 때까지 이 문제가 논의되지만 비용은 물론 적당한 묘자리 찾기가 힘들어 차일피일 미뤄진다. 이번 기회에 납골당이나 납골묘를 살펴보는 것도 바람직해 보인다. 전문가들은 "화장문화가 보편화되면서 납골당 및 납골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납골당ㆍ묘를 고를 때는 관리비와 함께 명절 때 교통체증 여부 등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 종교색 짙은 납골당 많아 수도권에 자리잡고 있는 대형 납골당만도 20여곳에 이른다. 이들 납골당은 대부분 사찰 또는 성당 등 종교기관이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수도권 소재 납골당의 경우 개인단 1위의 분양가는 2백만∼4백만원 선이며 관리비가 추가된다. 납골당을 고를 때는 가능한한 영세업체가 운영하는 곳은 피하는게 좋다. 또 화장장에서 호객행위를 하거나 덤핑 분양하는 업체도 조심해야 한다. 경기도 고양시 설문동 북부중고자동차매매센터 인근에 자리잡고 있는 '자유로청아공원'은 개인단 위주로 1백80만∼4백만원선에 분양 중이다. 관리비는 5년에 18만원이다. 대지 2천8백여평에 3개동 규모로 설립된다. 고양시 대자동 소재 불교추모관인 해인사 '미타찰'도 위(位)당 2백50만∼4백만원, 부부단은 6백만∼8백만원 선에 납골당을 분양 중이다. 대지 6천5백평에 3만위를 모실수 있는 안성 일죽 '유토피아추모관'도 위당 2백만∼4백만원선, 관리비 연 3만원씩 10년 선납 조건으로 분양 중이다. 이밖에 일산 풍동 장안사, 충북 음성 생극납골공원 등이 분양 중인 납골당이다. ◆ 매장과 화장 절충한 납골묘도 관심 납골묘의 경우 수도권에만 40여곳이 있다는게 업계의 추정이다. 성묘 때 차량으로 1시간 이내 거리에 있는게 중요하다. 최근에는 기존부지와 별도로 납골묘 전용 부지를 조성하거나 아예 납골묘만 받는 전용 공원묘원도 등장하고 있다. 용인 모현면 용인공원,이동면 서울공원묘원 등이 매장묘 뿐 아니라 납골묘를 수용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12위를 기본으로 하는 가족묘 가격은 8백만∼1천6백만원까지 다양하다. 공원 내 위치, 석물의 종류 등에 따라 가격 차이가 벌어진다. 현재 분양 중인 곳으로는 경기도 양평군 양수리 인근 무궁화공원묘원, 남양주 화도읍 북한강공원묘원, 광주 오포읍 삼성공원, 강원도 춘천시 서면 경춘공원 등이 대표적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