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회사들이 새해 들어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고 마케팅 및 영업 전문가를 발탁하는 등 경기 침체에 따른 매출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보령제약은 지난해 매출이 1천7백억원대로 목표치(1천8백80억원)에 못미칠 것으로 나타나자 연구소장 출신인 김상린 전무를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발탁했다. 김 신임 대표는 올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30% 가량 늘어난 2천2백억원으로 잡고 연간 매출 1백억원이 넘는 주력 제품 6∼7개를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한미약품도 지난해보다 19.2% 늘어난 올 매출 목표(2천9백억원)를 실현하기 위해 임선민 전무를 부사장 겸 영업본부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영업체제를 강화하고 나섰다. 동아제약은 지난해보다 13% 늘어난 5천5백60억원을 매출 목표로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마케팅 본부를 신설하고 김의열 상무를 본부장으로 발탁했다. 일양약품은 지난 96년 이래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는 회사 매출을 플러스로 되돌리기 위해 유태숙 전무를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선임했다. 제일약품도 이문철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하는 등 마케팅체제 개편을 통해 지난해보다 21.2% 증가한 2천2백6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한편 국내 10대 제약사의 올 매출 목표는 지난해보다 18.1% 늘어난 2조7천7백5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매출은 2002년보다 4.1% 증가하는데 그쳤었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