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임러크라이슬러가 현대자동차를 적대적 M&A(인수합병)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이는 현대모비스현대차 경영권 분쟁을 의식해 현대자동차를 매집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증권은 20일 "자금력 측면에서 다임러크라이슬러가 현대차에 비해 부족한 상황이어서 다임러가 적대적 M&A에 나서기는 사실상 힘들다"고 밝혔다. 올해 현대차의 잉여현금흐름(FCF)은 2조3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다임러크라이슬러의 잉여현금 흐름은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라고 삼성측은 분석했다. 또 현대차 규모가 다임러크라이슬러가 인수하기엔 부담스러운 수준으로 커졌다고 삼성증권은 덧붙였다. 현대차는 기아차를 합했을 때 연간 생산규모가 2백80만대이며 이는 다임러크라이슬러(4백50만대)의 60%를 넘는다. 다임러측은 또 어려움에 처해있는 미쓰비시자동차에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부담을 갖고 있고 미국 시장에서 도요타에 밀리고 있다는 점도 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게 삼성측 관측이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최근 3백44억원을 투입해 현대차 지분 66만주를 매입했다. 이로써 현대모비스의 현대차 지분율은 13.18%에서 13.48%로 높아졌다. 현대가의 현대차 지분율은 정몽구 회장(5.20%) 등을 포함해 총 23% 수준이다. 다임러크라이슬러의 지분율은 현재 10.46%이며 향후 5% 지분 추가매입권리를 갖고 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