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이 인터넷에서 직접 물건을 사고 팔 수 있는 인터넷 장터(온라인 마켓플레이스)의 연간 거래액이 지난해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연간 8조원 내외로 추정되는 전체 인터넷쇼핑몰 시장의 13%에 해당한다. 옥션은 20일 지난해 인터넷 장터 거래총액이 7천98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관련업계는 여기에 G마켓 온켓 등 다른 인터넷 장터들의 거래액을 더하면 1조원이 넘는다고 추정했다. 2002년 추정치 약 7천억원에 비해 30% 이상 늘어난 규모다. 옥션 인터넷 장터의 지난해 거래총액 7천98억원은 2002년의 거래총액(4천4백29억원)에 비해 60% 늘어난 것으로 종합 인터넷쇼핑몰 빅3인 LG이숍(4천7백억원) CJ몰(2천7백억원) 등과 비교해도 거래 규모가 훨씬 크다.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업체들간의 시장쟁탈전도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 연말 온라인 결제업체 이니시스가 만든 온켓과 포털 업체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인터넷 장터에 뛰어들었고 옥션 G마켓 등 기존 업체들도 홍보와 마케팅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아직까지는 선발업체인 옥션의 행보가 두드러진다. 옥션은 올해 경매 외에 일반 인터넷쇼핑몰과 똑같은 고정가 판매방식을 도입한다. 인터넷 장터 거래총액 1조원 돌파를 목표로 정했다. 또 서버 증설 등 인프라 개선에 1백3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옥션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는 G마켓은 지난해 약 1천억원의 거래총액을 기록했다. 작년 말부터는 일평균 거래액이 4억원을 넘어섰다. 올해는 입점 포털 사이트를 늘리고 대대적인 광고 켐페인을 벌이는 등 적극적인 영업을 펼칠 계획이다. 지난해 인터넷 장터에 뛰어든 온켓과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옥션을 어느 정도 견제할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온켓은 사이트 오픈 두 달 만에 회원 수 1백만명을 넘어섰다. 대대적인 광고 캠페인으로 인지도를 높인 전략이 주효했다. 지난 두 달간 온켓의 거래총액은 1백50억원. 아직은 선두업체와 차이가 크지만 성장세가 빨라 주목받고 있다. 다음은 회원이 2천6백만명, 카페가 3백70만개나 돼 다크호스로 꼽힌다. 다음은 인터넷 장터인 오픈마켓을 카페와 연계해 운영할 계획이다. 오픈마켓의 회원 수는 15만5천명, 등록물품 수는 2만개가량이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