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20일 1990년 이후 계속돼온 장기불황으로부터의 탈출을 공식 선언했다. 이에 힘입어 닛케이평균주가는 지난해 10월20일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1만1천엔선을 탈환했다. 다케나카 헤이조 재정·금융상은 이날 월례경제보고를 통해 "기업들의 설비투자와 수출 증가의 영향으로 일본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도 정기국회 시정연설에서 "기업의 수익이 개선되고, 설비투자가 증가하면서 일본경제가 착실하게 성장하고 있다"며 경제회복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표명했다. 일 정부가 매달 발표하는 경기기조 판단에서 '경기 회복'이란 용어를 사용한 것은 2001년 1월 이후 3년 만이다. 일본은 지난해 가을부터 경기가 본격 회복국면에 진입했다고 판단해 11,12월 2개월 연속 경기회복 초기단계인 '경기개선'이란 표현을 사용했었다. 경기확대 국면의 바닥은 2002년 1월이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는 경기회복의 판단 근거로 △수출 및 설비투자가 증가하면서 생산분야로의 회복세 확산 △개인소비가 늘어나 소비시장 전망도 밝아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고용상황과 가속화되는 엔고는 경기회복의 걸림돌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