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의 아이오와주 코커스에서 1위를 차지한 존 케리 상원의원은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가 선두로 부상하기 전 민주당 후보군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던 인물이다. 케리 의원은 딘 후보에게 각종 여론조사에서 밀리자 선거운동 책임자를 경질하는 등 선거운동 방식을 쇄신하면서 아이오와주에서 역전에 성공했다. 케리 의원은 베트남전에서 훈장을 받은 해군 장교 출신이며 전쟁에서 돌아와서는 반전 운동가가 됐다. 케리 의원은 1966년 해군에 입대해 베트남전에 참전한 뒤 무공훈장까지 받고 대위로 전역했다. 그는 매사추세츠주 부지사와 주 검사를 역임하고 1984년 상원의원에 처음으로 선출됐다. 그는 집권하게 되면 부시 대통령의 일방적인 "우월주의 외교정책"에서 탈피해 '신동맹시대'를 열겠으며 특히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과 양자 협상에 나서겠다고 공언했다. 케리 의원은 "북한 핵문제와 관련해 미국이 북한과 직접 협상을 거부한 것이 실수"라면서 "부시 대통령이 첫 18개월동안 시간을 낭비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북한은 누군가 대화할 사람을 찾고 있고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나름대로 복안이 있었지만 부시 대통령이 그것을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케리 의원은 1991년 걸프전때 미군 병력 투입에 반대하는 표를 던졌으나 지난 10월에는 이라크 무장해제를 위해 군사력 사용을 승인하는 의회 결의안을 찬성했다. 그는 왜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공격 승인에 투표했는지 또 그 다음에는 왜 870억달러의 이라크 재건비용 승인에 반대했는 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케리 의원은 "부시 대통령이 전쟁이 마지막 수단이라고 오도했기 때문에 이라크전을 지지했지만 두번째는 미군들이 그렇게 잘못 고려된 재건계획에 돈을 대면 미군들이 더 위험에 처해질 것이라고 확신했다"고 설명했다. 상원 외교위원인 그는 베트남에서 피의 대가로 교훈을 얻었다면서 외교정책에서 필요한 것은 역사를 읽어 동맹이 어떻게 구축되고 무너졌는 지를 살피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베트남전 영웅'으로 알려진 그는 공화당측이 대테러전이나 이라크전과 관련해 부시 대통령을 비판하면 그것이 비애국적이라고 비난한데 대해 "나는 전쟁터에서 피를 흘린 적이 있지만 부시 대통령은 그 어떤 곳에서도 피를 흘린 적이 없다"면서 "누가 누구를 향해 비애국적이라고 하는가"라며 화를 내기도 했다. (디모인=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