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우먼 인 블랙(The Woman in Black)」이오는 2월에 한국에서 초연된다. 공연기획 아트웨이가 제작, 국내에 선보이는 이 작품은 공연예술의 중심지로서미국 브로드웨이와 견주어지는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장기공연 중이다. 87년 런던 근교 스카보로우 지역에서 초연된 이후 좋은 반응을 얻어 미국, 일본, 폴란드,독일 등에서 활발하게 무대화되고 있다. 이 작품은 국내 무대에서 보기 드문 공포물이다. 제목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 귀신 얘기를 다뤘다. 부제는 `고스트 스토리(A Ghost Story)'. 연극은 `아더 킵스(이호성)'라는 중년 법무관이 젊은 시절 본 유령 `검은 옷을입은 여인'에 대한 이야기를 연극으로 만들어 크리스마스 전날 친구들에게 보여주려고 젊은 연극배우(이상직)를 고용하면서 시작된다. 킵스는 젊은 시절 `크라이신 기포드' 마을의 외딴 저택에서 죽은 드라블로우 부인의 유산을 정리하기 위해 이 마을을 방문한다. 그는 망자의 저택에서 `검은 옷을입은 여인'을 본 뒤 불의의 사고로 아내와 아들을 잃은 인물. 이 작품은 극중 극 형식을 띠고 있다. 킵스의 젊은 시절에 관한 연극이 제작되던중 젊은 킵스 역의 연기자에게 킵스에게 내려졌던 귀신의 저주가 옮겨가는 과정을그렸다. 그러나 직접적으로 공포적인 분위기를 드러내기보다 관객들의 상상력에 의존한다는 것이 이 연극의 특징이다. 구체적인 결론이나 설명 없이 대화와 상황만으로 관객들이 이야기의 내용을 유추할 수 있도록 했다. 프로듀서 노 은씨는 "관객들은 귀신의 저주가 다른 사람에게 옮겨진다는 사실을극의 상황을 통해 이해하게 된다"며 "극도로 절제된 대사와 최소한의 소품, 약간의조명과 음향효과만으로 공포감을 자아내게 된다"고 말했다. 이 작품의 연출가로는 홍콩 출신의 와이킷 탕씨가 참여했다. 탕씨는 그 동안 뮤지컬 「록키호러쇼」,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 마임극 「프랑켄슈타인」 등에연출가로 참여, 국내 관객에게 낯설지 않은 인물이다. 2년만에 공백을 깨고 연극무대로 복귀하는 중견 연극인 이호성씨가 중년의 `킵스'로 출연한다. 이씨는 그동안 영화 「황산벌」과 드라마 「나는 달린다」 등 영화와 드라마에서 주로 활동했다. 이씨는 중년의 킵스 외에 제롬, 샘 데일리 등 `크라이신 기포드' 마을 주민 5명의 역할도 함께 소화한다. 지난해 연극 「문제적 인간-연산」에서 순수와 광기어린 주인공 `연산'을 연기해 호평을 받은 국립극단 배우 이상직씨가 젊은 연극배우 역을 맡았다. 이씨는 2000년 히서연극상의 `기대되는 연극인상'과 2001년 백상예술대상 최우수연기상 등을 받은 촉망받는 배우다. 2월 6일부터 3월 28일까지 제일화재 세실극장에서 공연된다. 공연시간은 화-금요일 7시 30분. 토요일 4시. 7시 30분. 일요일 4시. 공포물이란 점을 감안해 금요일오후 10시 30분 심야공연도 마련된다. 관람료 3만원. ☎02-3291-3700 (서울=연합뉴스) 홍성록기자 sungl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