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사이버자야(Cyber Jaya)는 콸라룸푸르 도심에서 남쪽 세팡 신공항에 이르기까지 가로 15km, 세로 50km 직사각형 모양의 멀티미디어 슈퍼회랑(MSCㆍMultimedia Super Corridor)안에 건설되고 있는 최첨단 신도시다. 전체 공정은 30% 정도에 불과해 야자수가 베어진 벌판 사이로 듬성듬성 신축 건물들이 들어선 정도지만 아시아 IT(정보기술) 집적지를 꿈꾸는 말레이시아의 야심찬 비전이 담겨있다. 마하티르 모하메드 전 총리가 오는 2020년에는 말레이시아를 선진국 대열에 합류시키겠다며 신 행정도시 '푸트라자야(Putra Jaya)' 건설과 함께 최우선 역점사업으로 추진해온 정보화도시 사업의 핵심축이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를 위해 연구개발(R&D) 원격진료 전자정부 등을 7개 선도사업으로 정하고 이들 분야에서 사업을 하고자 하는 기업들을 국내외에서 선별해 'MSC 지위(Status)'를 주고 있다. 이 지위를 받은 기업들은 △10년간 법인세 면제 △외국인 근로자 자유고용 △해외 자금조달 무제한 허용 등 파격적인 혜택을 받는 대신 사이버자야 내에 입주해야 하는 의무를 지게 된다. 현재 사이버자야에는 NTT 후지쓰 등 2백여개 국내외 정보통신 기업이 입주해 있고,한국의 벤처기업들도 진출을 시작하는 등 외국기업들에 상당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인구 2백만명이 살수 있도록 설계돼 있는 사이버자야는 가정-학교-기업-관공서 등이 1만3천km에 달하는 광통신으로 거미줄처럼 연결돼 있어 '최첨단 스마트 도시'의 대명사로 불리고 있다. 사이버자야(말레이시아)=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