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7대 불가사의 유적중 하나인 앙코르와트는 캄보디아 시엠립주에 있다. 외국인 입장료는 하루 20달러. 캄보디아 공무원들의 한달 평균 월급이다. 3일짜리 표는 40달러인데 관광객들은 통상 이 표를 산다. 앙코르와트를 보기위해 캄보디아를 들어올때 비자수수료 20달러를 별도로 내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60달러의 '세금'을 내는 셈이다. 지난 한해 1백만명의 외국인이 앙코르와트를 찾은 것을 감안하면 약 6천만달러가 캄보디아 국고로 들어갔다는 계산이 나온다. 캄보디아의 연간 예산은 약 7억달러. 이중 5억5천만달러 가량이 외국의 원조로 이뤄지므로 자체 조달하는 예산은 1억5천만달러에 불과하다. "앙코르와트는 국가 예산의 절반을 충당하는 캐시박스"란 말은 그래서 나온다. 한국 식당에서 만난 바프 날리보드 시엠립 주지사는 "주말마다 호텔 식당 등을 찾아다니며 기업인들을 격려하고 애로사항을 듣고 있다"며 "최근 정치가 안정되면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주체하기 어려울 정도로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연말 시엠립을 중심으로 치앙마이(태국) 루앙 프라방(라오스) 파간(미얀마)을 묶어 하나의 비자로 여행할수 있는 '단일비자제도'를 도입키로 4개국 정상들이 합의, 앞으로 동남아의 핵심 관광 허브로 발전할 것이라며 "한국 기업인들은 주정부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곳에 투자하는 한국기업들에 최대한의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엠립(캄보디아)=육동인 논설위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