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개화메커니즘 첫 규명..전남대 김정묵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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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의 꽃피는 시기를 조절하고 저온에서 잘 견디게 해주는 유전자가 국내 과학자에 의해 밝혀졌다.
전남대 농업식물스트레스 연구센터 김정묵 교수는 'ACG1/FVE'라는 식물의 신호전달 유전자가 저온 저항성을 높이고 개화 시기를 조절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고 25일 발표했다.
이 연구결과는 세계적 학술지인 네이처 제너틱스 인터넷판 25일자에 실렸다.
김 교수는 애기장대(아라비돕시스)에 분자유전학적 방법을 적용해 이 유전자가 저온 및 동결 저항성을 높이고 동시에 개화 시기도 조절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이 유전자는 또 온도가 낮아지면 저온 저항성을 부여하는 CBF/DREB라는 유전자의 활동을 촉진시키고 일정시간 지속적으로 온도가 낮아지면 개화촉진 유전자인 SOC1의 활동을 억제하는 대신 개화억제 유전자인 FLC의 활동을 촉진시켜 개화 시기를 늦춤으로써 생존율을 높여준다는 것도 밝혀냈다.
이같은 경로는 종자를 저온 처리해 개화 시기를 앞당기는 춘화(春花)처리 과정과는 다른 것으로 김 교수가 처음으로 규명한 것이다.
특히 ACG1/FVE라는 유전자 기능을 이용해 초봄의 이른 아침이나 밤 등 온도가 급강하할 때 꽃이 피는 시기를 늦추고 저온 저항성을 높임으로써 농작물의 생존율을 높이고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과학적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