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M&A 태풍..투자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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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코스닥시장의 M&A(인수·합병) 바람이 거세다.
연초부터 25일까지 최대주주가 변경되거나 경영권이 매각된 코스닥기업은 12개사에 이르고 있다.
휴일 등을 빼고 나면 매일 1개사꼴로 주인이 바뀐 셈이다.
이같은 추세라면 연간 기준으론 지난해 최대주주 변경건수(1백40건)를 앞지를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생활쿠폰 마케팅업체인 씨엠에스는 최근 최대주주인 방희열씨가 보유지분 34.93%를 장외기업인 테크노비전(컴퓨터시스템 설계)에 46억원을 받고 매각키로 했다.
콜린스 쓰리소프트 네모 등도 씨엠에스처럼 최대주주가 장외기업으로 변경됐다.
한국불교 태고종 재단법인 태고원은 지병규씨와 함께 신용카드 제조업체인 에이엠에스 지분 12.33%를 인수했다.
벤트리는 코스닥기업간 '짝짓기'가 이뤄진 케이스.최대주주 보유지분 5.46%와 경영권이 코스닥기업인 모바일원커뮤니케이션측에 넘어갔다.
이밖에 아세아조인트는 사모 M&A펀드가,현주컴퓨터는 경쟁사인 주연테크가 각각 10%대의 지분을 확보하며 2대주주로 올라서 M&A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해부터 코스닥 퇴출기준이 강화되면서 주가가 낮거나 이익을 못 내는 기업들이 대거 매물로 나오고 있다"며 "장외기업 입장에선 코스닥등록 요건이 강화되면서 신규등록보다는 코스닥기업 인수를 통한 우회등록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실적이 나쁘거나 사업 목적과 상관없이 최대주주가 자주 바뀌는 기업은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실제 최근 대주주 자금 횡령으로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 문제가 불거진 코스닥 기업 대부분이 잦은 최대주주 변경으로 경영권이 불안했던 회사들이다.
신동민 대우증권 연구원은 "실적이 나쁜 기업이 M&A 대상이 되는 경우 사업보다 머니 게임에 휘말리는 경우가 많다"며 "최대주주가 자주 바뀌는 기업은 일단 의심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