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제품만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편의점이 생긴다. 전자전문점 전자랜드21은 25일 올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1백개의 '전자편의점'을 개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자편의점 이름은 '마이 전자랜드'로 정했다. 점포 크기는 5∼20평. 편의점처럼 24시간 연중무휴로 영업하는 것은 아니나 규모나 인테리어 등은 편의점과 닮았다. 전자랜드21은 50호점까지 직영점으로 열고 이후엔 가맹점 형태로 늘리기로 했다. 전자편의점은 공간이 좁기 때문에 주로 소형 가전제품을 판매한다. 휴대폰 디지털카메라 MP3플레이어 노트북컴퓨터 등이 주력 상품이다. 냉장고 세탁기와 같은 백색가전은 전시하지 않는다. 대신 카탈로그를 통해 주문받는 것을 검토 중이다. 전자편의점은 '디지털 스테이션' 역할도 겸한다. 디지털카메라나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을 인화해 주기도 하고 휴대폰 충전,프린터 잉크 교환 등 부가서비스도 해준다. 전자랜드21은 현재 서울 강남 센트럴시티와 명지대 2곳에 전자편의점 시범점포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으며 상반기 중 50개 점포를 열기 위해 준비 중이다. 최정용 마케팅팀장은 "전자편의점에서는 휴대폰처럼 크기가 작고 상대적으로 마진이 큰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하게 된다"며 "전자편의점을 해마다 1백개씩 개점해 2007년 말까지는 전자편의점 4백개 시대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자랜드21이 소형 전자편의점으로 눈을 돌린 것은 경쟁사인 하이마트가 대형 점포를 낼 만한 요지를 선점했기 때문이다. 대형 점포를 짓기 위한 토지 확보도 어려울 뿐 아니라 점포를 내도 기대만큼 수익을 내기가 어렵다는 것. 현재 하이마트는 전자랜드21(64개)의 3배가 넘는 2백50개의 점포를 거느리고 있다. 최 팀장은 "시장을 따라가기보다 새로운 유통 채널을 만드는 쪽을 택했다"며 "중심가의 대형 전자전문점들이 중장년층의 소비자를 중심으로 하고 있는 데 비해 전자편의점은 주택가의 젊은 소비자를 타깃으로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자랜드21의 64개 점포 중 4백평 이상 대형 점포는 53개,쇼핑몰 백화점 등에 입점한 숍인숍 중형 점포는 9개,편의점형 점포는 2개다. 전자랜드21은 수익성이 보장되는 상권에는 중대형 점포를 여는 등 유연하게 출점전략을 조정할 계획이다. 송형석·송주희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