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탐사로봇 '오퍼튜니니' 화성 착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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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탐사 로봇인 '스피릿'이 치명적인 고장을 일으킨 가운데 또 다른 탐사 로봇 '오퍼튜니티'가 24일 밤(한국시간 25일 오후) 화성표면에 착륙했다.
NASA는 이날 "모선을 떠난 오퍼튜니티가 90분만인 이날 밤 9시5분 화성에 착륙,태양전지판을 펴고 자세를 잡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오퍼튜니티의 착륙지점은 지난 3일 스피릿이 착륙한 구세브 분화구와 1만km 떨어진 메리디아니 평원으로,서로 대극점을 이루는 곳이다.
오퍼튜니티는 매끈한 평지로 이뤄진 이 지역에서 검은색 토양을 이루고 있는 적철광층이 과거의 해양 침전물이거나 또는 물이 증발되고 남은 화산 퇴적물인지 여부 등을 조사하게 된다.
오퍼튜니티는 8억2천만달러를 들여 지난해 6월 스피릿과 함께 착륙선에 실려 발사된 쌍둥이 탐사로봇으로,생명유지에 필요한 물이 화성에 존재했는지 여부를 밝히는 임무를 띠고 있다.
하지만 지난 21일 오작동을 일으켜 통신이 두절됐던 스피릿은 수리에 일부 진전이 있었으나 정상작동은 여전히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트 데이싱어 NASA 제트추진연구소 화성탐사팀장은 "스피릿이 종전 결정적 장애에서 심각한 장애로 한단계 좋아진 상황이지만 화성탐사 일정이 최소 3주 정도 지연될 것"이라고 밝혔다.
스피릿호는 앞서 23일 데이터전송을 재개했으나 전달된 분량은 정상상태에 비해 아주 소량에 불과했다.
한편 유럽우주국(ESA)이 보낸 화상궤도탐사선 '마스 익스프레스'가 화성에서 처음으로 얼음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마이클 매케이 ESA 화성탐사 책임자는 지난 23일 기자회견을 갖고 "마스 익스프레스호가 화성 남극 지역에서 얼음을 발견했다"면서 "화성의 다른 지역에서도 물을 발견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쾌거"라고 말했다.
마스 익스프레스가 지난 18일 적외선 감지카메라로 찍은 화성표면 사진정보를 분석한 결과 길이 1백km에 이르는 협곡에서 얼음과 드라이아이스의 존재가 발견됐다는 것이다.
우종근 기자 rgbac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