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통합(SI)업계 4위 업체인
현대정보기술이 기업용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미라콤아이앤씨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25일 금융감독위원회와 현투증권 등에 따르면 미라콤아이앤씨는 최근 하이닉스반도체(옛 현대전자)가 갖고 있는 현대정보기술 주식 31.87%(9백62만3천5백51주)를 사들이기로 양해각서를 맺었다.
미라콤은 또 지난 19일 현투증권이 보유 중인 현대정보기술 지분 31.63%(9백55만3천6백88주)의 매각 입찰에도 유일하게 참여해 인수희망 가격을 써냈다.
이에 따라 현투증권은 미라콤아이앤씨를 상대로 26,27일 이틀동안 현대정보기술의 매각가격과 조건 등에 대한 최종협상을 벌인 뒤 늦어도 다음달 10일 이전에 매각작업을 마칠 계획이다.
◆하이닉스 보유지분도 인수=미라콤이 현투증권과의 협상 이외에 하이닉스반도체와도 '현대정보기술 주식매매에 관한 양해각서'를 맺은 것은 현대정보기술 경영권을 완전하게 장악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현투증권과 하이닉스가 보유한 지분을 모두 합하면 63.50%나 된다.
미라콤 관계자는 그러나 "하이닉스 보유지분은 물론 현투증권 보유지분의 인수가격이 아직 정해지지 않아 최종협상 결과를 기다려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 가격=하이닉스 보유지분의 매각가격은 증시의 시장가격에서 일정폭 할인한 가격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정보기술의 평균주가가 2천원(액면가 5천원) 안팎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매각가격은 1천6백∼1천9백원대에서 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현투증권 보유지분의 가격이다.
현투증권이 실시한 제한적 입찰(인수희망자 3개 기업만을 상대로 한 입찰)에서 미라콤은 실사결과를 반영해 시장가격(20일 종가 2천60원)에 비해 크게 낮은 주당 1천3백∼1천4백원선의 인수희망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현투증권 관계자는 "이번 지분매각 작업이 막바지에 다다른 것은 사실"이라며 "어느 정도 할인은 불가피하겠지만 지나치게 낮은 가격에 판다면 헐값매각 시비가 일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같은 점을 감안하면 미라콤의 현투증권 보유지분 인수액은 1백30억∼1백90억원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미라콤아이앤씨 어떤 회사인가=현대정보기술의 인수에 나선 미라콤은 소규모 기업용 소프트웨어 개발회사다.
1998년 12월 설립된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액 1백억원,자산규모 1백11억원,자기자본 93억원(자본금 18억원 포함)선의 중소기업이다.
부채비율(29%)은 낮지만 현대정보기술 인수에 3백억∼4백억원이 든다는 점을 감안하면 자본력(자기자본)이 약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최명수·김용준 기자 may@hankyung.com